[TV리포트=김은정 기자] 혹 형제가 혹을 더 늘렸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혹 형제’ 허재와 김병현이 자급자족 독립 라이프에 도전했다. 빽토커로는 안정환과 현주엽이 나섰다.
이날 허재와 김병현은 안정환, 현주엽에게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며 둘 만의 섬 생활을 떠났다. 황도와 납도에서 신물나게 구박을 받았던 두 사람은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너무 좋다”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안정환은 “상상을 못 한 일이다. 둘이 대체 뭘 하겠다는 거죠? 오히려 둘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김병현은 “안정환이 일을 하고 현주엽은 옆에서 주워먹기만 했다”면서 ‘주쿡박스’를 견제한 ‘지니박스’를 가지고 와 눈길을 끌었다. 허재가 택한 곳은 아들 둘과 함께 왔던 제임스 아일랜드. 섬 경험자인 허재는 자연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내 집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장 허재, 청년회장 김병현’ 팻말 세우기.
청년회장으로 등극한 김병현은 “이제 안정환과 동급 아닌가요? 타이틀 욕심 없었지만 허재 오른팔로써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안정환, 현주엽을 금지어로 설정하며 의지를 다졌다. 허재는 사고뭉치 김병현에게 혼자 불을 붙여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작을 젠가하듯 쌓아놓은 걸 보고 한숨을 쉬고는 직접 성냥을 대량 투하해 불을 붙였다. 그는 “정환이 주엽이 옆에 있었으면 잔소리를 퍼 부었을 것”이라며 둘만의 행복한 시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재는 “둘이 있으면 심심하고 힘들 수도 있어서 2명 초대했다”고 밝혀 김병현을 당황하게 했다. 깜짝 초대 손님은 허재가 KCC 감독 시절 선수로 활약했던 하승진과 전태풍. 허재는 “옛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 음식을 먹이고 싶었다”고 초대 이유를 밝혔다. 하승진은 “다시 허재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고 이야기했고, 전태풍은 “허재 감독님과 다시 이틀 동안 함께 한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힘들게 섬에 도착한 하승진과 전태풍을 위해 허재는 솔잎차를 대접했다. 하지만 손님 대우도 여기까지였다. “최선을 다해 일해라. 농땡이 피면 안 된다”면서 갯벌에서 낙지 잡기를 시작했다.
좀처럼 낙지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손님들만 열일을 했고, 허재와 김병현은 입으로만 지시했다. 특히 김병현은 “안정환 현주엽 있었으면 잡았을까요?”라며 능력자 두 사람을 떠올렸고, 이를 보던 안정환은 “우리는 안 될 것 같았으면 플랜B로 돌렸을 거”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네 장정이 갯벌에 뛰어들어 잡은 낙지는 총 3마리. 허재는 “너희들이 그걸 안 파서 그렇다”고 타박했고, 첫 낙지 수확을 올렸던 하승진은 “저희 둘이 제일 열심히 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옆에 있던 김병현은 “노력이 부족했다”고 미운 시누이짓을 해 밉상에 등극했다. 그런 가운데 허재는 “내일 새 손님이 와서 오늘은 2마리만 먹어야 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새로 올 손님한테 잘하고 우리한테는 뭐냐?”고 전태풍이 투덜거리자, 허재는 “우리는 한 팀이다. 나는 감독이고 넌 선수”라며 서열 정리를 했다. 코치에 등극한 김병현은 “한 번 더 생각해봐”라며 옆에서 얄미운 짓을 했다.
허재는 낙지 두 마리로 낙지 볶음과 통 낙지 튀김을 만들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김병현의 특기인 소면을 넣자는 것. 본격적으로 저녁을 준비하며 전태풍이 이것저것 묻자 김병현은 자신이 들었던 “손 많이가네”라는 말을 고스란히 돌려줘 폭소케 했다.
하승진은 허재와의 소통 오류로 웃음을 선사했다. “한 마리는 자르고, 한 마리는 통째로 튀긴다”는 허재의 말에 하승진은 “잘라서 튀김 가루 묻히자고?”라고 반문했다. 계속 대화가 어긋나자 허재는 “이러니까 운동을 못한 거”라며 열불을 터뜨렸다. 이를 보던 현주엽은 “왜 이렇게 쌤통이냐”면서 즐거워했다.
‘혹 형제’에서 하승진, 전태풍까지 합세해 어벤져스 급 ‘혹4’가 완성됐다. 허재는 멸치 똥을 따는 이들에게 “멸치 왜 따는 거냐?”고 따졌다. “감독님이 시켰잖아요!”라는 말에 허재는 금시초문 표정을 지었고, 눈치를 보던 김병현은 자신이 국물을 위해 시킨 거라고 말했다.
요알못 김병현을 대신해 하승진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를 잘 아는 현주엽은 “(하)승진이도 믿을만하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에이스”라며 흥미롭게 지켜봤다. 하승진이 튀김 등의 요리에 앞장서자 그새 서열이 뒤로 밀린 김병현은 “너랑 친해지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혹4’의 고군분투 끝에 소량의 저녁식사가 완성됐고, 첫 낙지의 행복은 하승진에게 돌아갔다. 허기진 배를 채우던 전태풍은 과거 낙지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42년 인생에 처음 낙지 맛에 눈을 떠 빽토커들을 놀라게 했다. 전태풍은 “허재 요리 못했는데 오늘 인정했다. 여기 와서 깜짝 놀랐다. 옛날의 허재 아니다. 사람 많이 변했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