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가장 섹시한 연산군이 탄생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방송 첫 주 만에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첫 사극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배우 이동건이 있다. 이쯤에서 “신의 한수”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이동건 표 ‘연산군 이융’의 입덕포인트를 살펴보자. 가히 왕므파탈이라 불릴 만큼 치명적인 매력이다.
◆ 고정관념을 뒤집다, 반전의 연산군
연산군 이융은 실제 많은 배우들이 탐낼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그만큼 많이 변주된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 이런 의미에서 ‘7일의 왕비’ 속 이융은 결을 달리한다. 역사적 사건, 인물에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7일의 왕비’ 속 이융은 이 같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날카로움과 예민함을 가진,슬픈 멜로까지 품고 있는 인물로 완성됐다.
이동건은 젠틀한 이미지의 대명사이다. 그런 그가 데뷔 19년만에 첫 사극을, 연산군 이융을 연기한다는 것은 도전이다. 이동건은 날카로운 눈빛, 자신감 넘치는 모습 뒤 슬픔에 시달리는 양면적인 모습, 동생을 경계하면서도 차마 죽일 수 없는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내며 자신만의 이융을 완성했다. 가장 도시적인 배우가 가장 특별한 연산군을 만든 것이다. 제대로 된 반전이다.
◆ 강렬하고 섹시하다, 역대급 연산군
‘7일의 왕비’ 속 이융은 강렬하다. 섹시하기까지 하다. 이는 ‘7일의 왕비’가 로맨스 사극으로서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왜 슬픈 왕인지, 그의 사랑과 집착이 왜 이토록 애가 끓는 것인지 시청자가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어헤친 용포, 한마디 한마디 정곡을 꿰뚫는 듯 강렬하고 날이 선 말투, 사람의 감정을 알아챈 듯 날카롭게 빤히 바라보는 눈빛. 용포 자락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내딛는 오만한 걸음까지. 이동건의 모든 것이 특별하고 섹시한 이융과 완벽히 매치된다. 현재 세 주인공 중 유일하게 성인배우로 등장, 극을 이끌고 있는 이동건에게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감정이입 유발 슬픈 눈빛, 설렐 줄이야
광기에 번뜩이는 눈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7일의 왕비’ 이융의 눈빛에는 어딘지 모를 슬픔까지 담겨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음도, 길러준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손에 움켜쥔 권력조차 내려놓아야 할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아프게 느껴진다. 그런 그가 자신이 왕이란 걸 모른 채 만난 소녀를 보고 얼핏 미소까지 지었다. 이동건은 슬픔과 아픔, 소녀를 만났을 때 느낀 휴식 같은 편안함을 모두 눈빛으로 표현하며 감정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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