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세상 웃고 떠들다가, 세상 진지하고 심각한 고민을 나눈다. 시청자들은 ‘알쓸신잡’의 독특한 세계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23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모처럼 정재승도 함께 출발하는 ‘완전체’ 경주 여행 편이 전파를 탔다.
수학여행의 단골 여행지인 경주. 지식인들은 수학여행지가 경주인 이유부터, 경주에 가면 꼭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등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쏟아냈다. 기차를 타고 경주로 향하는 이들은 쉴 새 없이 웃고 떠들었다.
지식인들이 꺼내는 정보는 유익하면서도 살아가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아 금세 잊혔다. 그런 대화가 기차에서, 해장국집에서, 이들이 방문한 유적지, 명소, 숙소인 한옥집 등에서 이어졌다.
그렇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던 지식인들을 한순간 심각하게 만드는 주제가 등장했다. 바로 카페 밀집 지역인 황리단길의 땅값이다. 유희열과 정재승은 팀을 이뤄 황리단길의 카페를 방문해 우연히 카페 주인에게서 이곳 땅값의 상승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1년 만에 땅값이 100배 이상 올랐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느껴졌다. 조용하던 나영석 PD도 유희열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정말?”이라며 놀라운 반응을 쏟아냈다. 그리고 심각한 대화가 오갔다. ‘젠트리피케이션(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들이 내몰리는 현상)’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하는 지식인들은 유시민에게 그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그러나 유시민은 “인류 역사상 그런 걸 막는 방법은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을 내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분명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한 대화인 터라 모두의 얼굴에 그늘이 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대화를 할 때 가장 몰입도가 강한 시청의 즐거움을 유발했다. 예능의 재미가 꼭 웃음에서 오지 않을 것이라 자부한 나영석 PD. 그의 생각은 옳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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