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잊지 못하는 남자와 잊어야만 했던 여자. 김동욱이 문가영과의 두 달 계약연애를 수락했다. 다만 여기엔 더 이상의 만남은 없다는 조건이 있었다.
25일 방송된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선 하진(문가영 분)이 정훈(김동욱 분)의 외면에 큰 상처를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과거 하진과 서연(이주빈 분)을 둘도 없는 절친. 정훈은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다 서연의 이야기 속 하나가 하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하나는 서연이 부르던 하진의 애칭이었다.
이제 정훈 안에 피어난 물음은 하진이 절친 서연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그 답을 찾고자 정훈은 친구이자 정신과의사인 태은(윤종훈 분)을 찾았다.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나는 모르고 너는 아는 진실이 대체 뭐야”라는 정훈의 추궁에 태은은 “하진 씨 오랫동안 내 환자였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엔 몰랐어. 서연 씨 친구인 거. 알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어. 이정훈 널 보는 것 같아서”라 털어놨다. 그 말대로 서연을 떠나보낸 하진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태은은 잠을 자고 싶다는 하진에게 수면제를 처방하나 하진은 이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사경을 헤매던 하진이 겨우 깨어났을 땐 서연에 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진 채였다.
하진과 정훈은 2주 계약연애 중. 정훈은 이에 대해 “살기 위해 기억을 지운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 없었던 일로 차차 되돌려야지”라 말했다.
새 영화 시사회에 나선 하진은 정훈에 대한 질문에 “이정훈 앵커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면 굉장히 똑똑하고 현명하고 목소리도 좋고 말도 아주 잘하시고. 무엇보다 독설 퍼부을 때 엄청 섹시해요”라고 천진하게 답했다.
이 고백 여파로 새 영화 예매 율은 40%에 육박, 대박조짐을 보였고, 하진은 “볼 영화가 그렇게 없나?”라며 황당해 했다. 소속사 대표는 “이정훈 앵커 같은 좋은 사람 유혹하고 잘했어. 이미지 좋아져, 덕분에 영화도 잘돼. 앞으로 이정훈 앵커님이랑 오래오래 잘 만나. 결혼만 늦게 하고”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연히 하진은 계약연애 연장을 꿈꿨다.
이 사실을 모르는 정훈은 태은에 “여하진 씨 기억이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라 물었다. 태은은 “아마도 많이 힘들어하겠지. 흔하진 않지만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라고 답했다.
정훈은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안 됐고. 어떤 기분인지 상상도 안가. 소중한 기억을 잃어야 한다는 게. 어느 쪽이 가여운 걸까?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나, 아니면 살기 위해 잊어야 했던 여하진 씨”라고 쓰게 말했다.
이어 정훈은 하진과 로맨틱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하진에 정훈은 “아무리 연예인이어도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요?”라 물었다.
이에 하진은 “전 좋아해요. 사진이 있으면 잊지 않으니까.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잊어버리는 게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사진 찍어 놓으면 기억 안나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요”라고 답했다.
하진은 또 영화가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조심스레 두 달 계약연애를 제안했다. 정훈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곤 “하진 씨 좋은 사람이에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에요”라 말했다.
단 여기엔 조건이 있었다. 관계를 부정하지 않을 테니 다신 만나지 말자는 것. 이에 하진은 큰 상처를 받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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