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영웅은 멈추지 않는다. 윤균상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마지막 회에선 새 시대를 맞이한 길동(윤균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연산군(김지석)이 폐위 후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가운데 이제 길동에게 남은 건 도환(안내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이었다. 배신한 거인을 처치하러 왔다고 주장하는 무리. 길동은 그 수장이 도환임을 직감했다.
도환은 평성군의 뒤에서 실권을 잡으려 했으나 그는 속지 않았다. 평성군은 홍길동 무리를 잡아들여야 한다는 도환의 주장을 묵살한 채, 그의 서책을 태웠다. 결국 도환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 해서 온전히 길동을 신뢰한 것도 아니었다. 도환만큼이나 길동 역시 미래에 화근이 될 거라며 그의 뒤를 쫓으라고 명령한 게 그 방증.
또 한 명의 악, 박 씨(서이숙)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노비생활 중 역병에 걸려 버려진 것. 박 씨는 “내가 잘못했어. 아무개 놈이 감옥에 있을 때 길동이 놈들을 전부 죽여 버렸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이에 복수심을 품은 아들 수학(박은석)은 살인미수로 옥에 갇혔다. 길동은 그런 수학에 “노비가 되고 보니 인간으로 살기 힘들지? 겪어보니 어떤가. 아프고 울고 싶고 화가 나지? 그게 당연한 게야. 인간이라면 이런 대접을 받고 참을 수 없는 게야”라고 일갈했다.
이제 길동은 세상에서 사라져 이야기 속의 인물이 됐다. 새 시대가 오고, 가령(채수빈)의 임무란 아이들에게 길동의 영웅담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지루한 이야기. 이에 길동은 “애들 재우는 데는 각시 이야기가 최고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홍첨지들의 일상은 한가하고 평화로웠다. 가령이 “그 누구도 그들이 조선을 들썩이게 한 홍첨지일 거라 짐작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홍첨지는 영원한 백성들의 빛이자 벗이었다. 신선놀음으로 백성을 신음케 한 평성군을 처단한 것 또한 홍첨지들. ‘역성’이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