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하숙집 딸들’이 3개월의 짧은 항해를 마치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하숙집 딸들’은 여배우 군단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하숙 버라이어티로 ‘청춘불패’ 이후로 명맥이 끊긴 여성예능의 계보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시작부터 싱글맘 박시연 장신영의 고백과 공개연애에 한창인 이다해, 방영 중 새 신부가 된 윤소이의 사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콘셉트와 캐릭터의 부재는 시청률 침체로 이어졌고, 방영 중 장신영과 윤소이가 하차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 결과 ‘하숙집 딸들’은 3개월 만에 쓸쓸한 끝을 맞았다. 10일 KBS2 ‘하숙집 딸들’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신인 아이돌들을 위한 엄마밥상.
이날 SF9의 숙소를 찾은 이다해와 이미숙 박시연은 텅 빈 냉장고 사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요리에 약한 박시연이 “꼭 요리를 해주고 싶다”라고 자처했을 정도. 이미숙이 먹고 싶은 요리를 말해보라며 판을 깔아주면 SF9 멤버들은 아귀찜과 치즈 계란찜을 주문했다.
프리스틴에선 주결경이 직접 의뢰를 했다. 걸그룹이 되고자 중국을 떠나 한국에 온지 1년. 그녀는 “집 밥이 그립다. 홍샤오로우와 바바오판이 먹고 싶다”라며 바람을 밝혔다.
이에 하숙집 언니들이 나섰다. 난이도가 있는 메뉴임에도 언니들은 척척 솜씨를 발휘하는 모습. 이 중 박시연은 이다해의 아바타로 요리 전반에 손을 보태며 “이다해가 옆에 있으니까 왜 이렇게 든든한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완성된 요리는 대호평이었다. 특히 주결경은 “비주얼은 집에서 한 것보다 좋다. 한국에서 처음 먹는 맛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밥상은 이제 막 시작한 신인 아이돌들에게 격려이자 위로가 된 바. SF9은 “꼭 잘돼서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라고, 프리스틴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낸 건데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TV로 봤던 선배님들을 실제로 봬서 너무 영광스럽다. 다음에 또 뵙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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