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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김구라, 김생민 논란을 그뤠잇하게 돌파하는 법

김지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독설이 무기인 모든 스타들의 숙제지만, 김구라 역시 이번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평소대로 ‘개그’를 했을 뿐인데 ‘논란’이 됐다.

논란은 돌직구의 성지,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김생민이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김생민은 최근 오디오 플랫폼 팟캐스트 ‘영수증’을 통해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청취자가 제출한 영수증을 살펴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소비에는 ‘스튜핏’을 현명한 소비에는 ‘그뤠잇’을 외치는 프로다.

논란을 이해하고 돌파하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열풍을 일으킨 김생민의 인기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중에게 과거의 김생민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개그맨도 리포터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됐다. KBS 특채로 데뷔했지만 김생민 역시 스스로를 개그맨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리포터도 아니다. 그는 예능 보다 정보 프로에 최적화된 인물이었다. 매주 연예, 영화 프로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그러나 늘 한결같은 컨디션으로 시청자와 마주했다. 김생민은 ‘출발 비디오 여행’을 무려 23년간 진행했다. 인기 방송인은 아니지만 스케줄이 있는 날이면 늘 새벽 5시에 일어났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꾸준히 해냈다. 평벙함 직장인처럼 말이다.

김생민은 ‘영수증’에서 프로를 위한 캐릭터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했다. 대중에겐 재발견이지만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뒤늦게 인정받았을 뿐이다. 서민들은 김생민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잘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쳇바퀴 안의 다람쥐 같은 자신의 땀과 노력을 발견했다. 커피값과 택시값을 걱정하는 서민들의 소박한 고민이 김생민의 고민과 맞닿아있던 것이다.

청취자들이 김생민에게 ‘수튜핏’을 외칠 자격을 준 건, 그가 보여 준 성실한 삶이 서민들에게 일종의 자격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스타 MC가 아닌 김생민은 한 푼, 한 푼 모아 남 못지않은 부를 이뤄냈다. 그것이 운이나 배경이 아닌 노력에 의해 이뤄진 성공이라는 점이 김생민과 ‘영수증’ 인기의 핵심이다. 

‘라스’와 김구라의 실수는 이런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시청자는 ‘영수증’ 열풍을 발판으로 지상파 인기 토크쇼까지 진출한 김생민에게서 그간의 노고와 결실을 듣고 싶었다. 회 당 많게는 수 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 MC들 사이에서 첫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의 위풍당당함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논란은 김구라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못한 제작진의 접근 방식에 원인이 있다. 프로그램 전체가 김생민의 이야기를 듣는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다. 제작진의 유도도 없어 보였다.

‘라스’에서 김구라를 하차 시켜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고 한다. 벌써 3만여 명이 모였다. 김구라는 태생적으로 독설을 기반으로 하는 MC다. 못마땅하니 하차하라는 취지의 서명 운동은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김구라에게 하루아침에 유재석과 같은 MC가 되라고 권할 순 없다. 돌직구 질문을 생명으로 하는 ‘라스’의 모태적 정체성과도 어울리지 않는 움직임이다. 또 마녀사냥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이는 김생민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김구라는 김생민에게 실례를 범했다. 게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제작진과 김구라는 우선 그의 말부터 들어줬어야 했다. 실로 수년 만의 예능 출연이지 않은가. 하지만 김구라는 초반부터 김생민의 말을 잘랐고, 토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김생민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읽지 못한 점이 아쉽다. 김생민을 왜 섭외한 것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김생민을 재출연시키기로 했다. 논란을 돌파하는 법은 하나뿐이다. 게스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청자의 불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정공법 역시 논란을 돌파하기 좋은 방법이다. 제작진과 김구라는 쿨하게 자신의 실례를 인정하고, 김생민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라스’답게 셀프 디스도 좋지만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는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일단 김생민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명하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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