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네 잘못이 아니다. 네가 나를 찾아온 게 잘못이 아니다”
지난 13일 방송한 MBC ‘PD수첩’에서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그 후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주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의 성추문을 다룬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는 미투를 폭로하고 불이익을 받은 일반인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먼저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을 만났다. 단원들은 단 한 명, 감독 조 모 씨를 지목했다. 수도 없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드러난 피해자만 12명이라고 한다. 이들은 동료들에게 더 큰 따돌림을 당했다고도 털어놨다.
전남 CBS 전 PD 강민주 씨도 만나봤다. 강민주 씨는 “국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멈춰달라고 하자, 불이익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해고까지 당했다는 것. 그녀는 ‘PD수첩’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복직 통보를 받았다.
대학원 조교 이혜선 씨도 당했다고 한다. 그녀가 지목한 가해자는 지도교수. 학교 측에 알렸지만, 조치가 없었다고 한다. 이혜선 씨는 형사고소를 결심했는데, 교수 역시 명예훼손으로 그녀를 맞고소했다는 것. 교수의 경우,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임희경 경위도 등장했다. 임희경 경위는 갓 부임한 여순경의 고민을 들어줬다는 것. 해당 여경은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녀를 도운 임희경 경위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한다. 직무유기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것. 그럼에도 임희경 경위는 피해 여경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 네가 나를 찾아온 게 잘못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PD수첩’ 측은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다. 피해자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함께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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