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쁜형사’가 액션부터 감정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신하균의 하드캐리로 안방극장을 또 한번 휩쓸었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부동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에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월) 방송된 ‘나쁜형사’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9회 7.8%, 10회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또 다시 월화드라마 왕좌에 등극했다. 여기에 화염을 뚫고 신하균을 구하러 온 이설이 등장한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1%까지 치솟으며 독보적인 월화드라마 최강자의 위엄을 자랑했다.
신하균을 비롯한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 등 극 중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과 60분 내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전개, 그리고 음악부터 영상미, 비주얼 등을 포함한 감각적인 연출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완성해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원작 ‘루터’에는 없었던 캐릭터들의 전사는 자칫 공감이 어려울 수 있는 원작의 정서를 한국의 설정에 맞게 완벽하게 현지화 했다는 평가와 함께 리메이크 드라마의 새로운 흥행역사를 쓰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선택한 19금 등급은 더욱 높아진 긴장감과 강렬해진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이제껏 본 적 없던 스타일리시 감성 액션 범죄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방송은 장형민(김건우)의 복수로 아내 해준(홍은희)을 잃은 우태석의 깊은 슬픔이 안방극장을 뒤덮었다. 특히 쓰러져 있는 해준을 발견한 태석이 그녀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댄 채 오열하는 장면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태석의 울분과 모든 감정들이 폭발해 시청자들마저 깊이 몰입하게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믿보’배우 신하균의 클래스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장형민은 내가 잡아! 남편이라고 해준 것도 없는데 이거는 해야지”라며 공허한 눈빛으로 어두운 병원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태석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한 데 모으기에 충분했다.
우태석은 S&S 자문위원인 반지득의 도움을 받아 장형민의 위치를 추적한다. 장형민이 쇼핑센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 곳으로 출동해 S&S팀과 함께 수색을 하던 우태석은 그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그를 체포하기도 전에 자신이 전춘만(박호산)에게 체포 당하게 되는 반전을 맞이해 안방극장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아내 김해준을 살해한 범행 도구에서 우태석의 지문이 검출되어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것.
이는 함정이었다. 전춘만과 내통한 장형민이 살인 현장에 그의 지문이 묻은 범행 도구를 일부러 남겨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춘만의 도움을 받은 장형민은 결국 유유히 도망을 갔다. 취조실에서 전춘만과 대면하게 된 우태석은 “장형민은 왜 돕습니까? 협박이라도 받았어요?”라고 물어 두 사람의 계략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전춘만은 “네가 되게 정의롭고 다 옳은 줄 알지? 근데, 그래서 니 주변 사람들이 다 불행해지는 거야”라고 응수해 태석의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만들었다.
장형민이 김해준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목격자의 등장으로 유치장에서 풀려난 태석은 바로 쇼핑센터로 달려가고, 그 사이 장형민은 장도리를 들고 사람들을 해치고 위협한다. 쇼핑센터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 덕에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장형민은 탈출을 하려고 했지만, 날카로운 촉으로 이를 단번에 알아본 우태석은 그의 뒤를 뒤쫓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차 체이싱 끝에 더 이상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터널 안에서 우태석과 장형민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다시 벼랑 끝에서 재회하게 된 우태석과 장형민. 우태석은 사고 난 차량에서 휘발유가 새어 나오고 있음을 알아채고 “지금껏 용서 받고 싶어서 너 같은 놈들을 잡고 또 잡은 건데. 결국 아무도 날 용서하지 않았어. 그래, 지옥 가자. 지옥이 여기보단 마음이 편하겠지”라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고, 도망가던 형민은 불길에 휩싸이고, 태석 역시 차량이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날아가 정신을 잃었다.
13년 전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인정하며 담담히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장형민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려고 하는 신하균의 연기가 가히 압권이었다.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간의 모든 감정들이 하나하나 세밀하게 전달되며 시청자들에게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했기 때문. 이에 맞서는 김건우 역시 표정부터 눈빛 그리고 제스쳐까지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완성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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