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네 모녀의 갈등이 전국에 있는 부모, 자식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어제(30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테이크투)(이하 ‘세젤예’) 5, 6회에서는 엄마 김해숙(박선자 역)의 억눌린 감정이 폭발, 큰딸 유선(강미선 역)에게 울분을 쏟아내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주 박선자(김해숙)는 자신과 함께 놀던 손녀딸 정다빈(주예림)이 다치자 안사돈 하미옥(박정수)에게 핀잔을 듣게 됐다. 심지어 강미선(유선)까지 속상한 마음을 도리어 원망으로 표현해 평소 애틋했던 두 모녀 사이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매일 아침 강미선의 출근 준비를 돕던 박선자가 딸의 집에 선뜻 가지 못하고 머뭇거린 데 이어 혼자 숨죽여 우는 대목에서는 손녀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딸에 대한 섭섭함이 뒤섞인 감정이 오롯이 드러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의 분노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늘 ‘엄마 바라기’를 몸소 실천했던 그녀였기에 엄마가 받았을 상처를 지나칠 수 없었던 것. 이에 강미리는 언니 강미선에게 전화해 “엄마가 언니 종이야? 언니 하녀야?”라는 말로 박선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거침없는 돌직구 날리기도 했다.
이후 못내 마음이 불편했던 강미선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박선자를 찾아갔지만, 이들 모녀 사이에 깊어진 골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시어머니인 하미옥에게 쌓인 감정을 엄마에게 대신 말했다는 강미선의 발언에 박선자가 더욱 상처를 받게 된 것.
특히 “왜 나한테 소리를 질러! 내가 동네북이냐, 내가 자식들 북이야?”라고 토해내는 박선자의 울분은 전국에 있는 부모와 자식들에게 찡한 울림을 전달했다. 여기에 억눌린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김해숙의 떨린 목소리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엄마와 언니의 다툼을 발견한 강미리마저 자신의 속상함을 막냇동생 강미혜(김하경)에게 꾸중으로 표현해 네 모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됐다. 이렇듯 네 모녀의 다툼은 우리네 부모와 자식 간의 모습과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네 모녀의 불화로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 ‘세젤예’은 오늘(31일) 저녁 7시 55분 7, 8회가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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