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스타의 육아’는 방송가 단골 소재다. 아빠의 육아, 엄마의 육아, 부부의 육아, 심지어 조부모의 육아까지 다양한 형태의 육아 예능이 등장했고 꽤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때문에 ‘육아 예능’이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방송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 SBS ‘리틀 포레스트’가 새롭게 선을 보이며 육아 예능 2라운드에 돌입했으니 말이다.
찾아가는 등하교 도우미vs친환경 돌봄 하우스
‘아이나라’는 김구라, 서장훈, 김민종이 일일 등하교 도우미로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사연을 받고 매번 다른 신청자의 집을 찾아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일손이 필요한 시간,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에 투입돼 도움을 준다.
반면 ‘리틀 포레스트’는 ‘숲속 유치원’과 같은 형태다. 자연 속에 일명 ‘찍박골 하우스’를 짓고 1박 2일 동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식사부터 수면, 화장실까지 책임지며 진짜 ‘육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집부터 오두막 아지트, 텐트, 밭, 닭장까지 갖춰 자연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정vs아이들에게 집중
‘아이나라’의 특징은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모, 싱글맘, 싱글파파, 다둥이맘, 다문화가정까지. 매 회마다 각자 사연을 가진 가정들이 등장한다. 등하원 도우미인 출연진은 육아 일손을 돕는 것은 물론, 부모님의 고충까지 나누며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보여주고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기도 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부모님의 사연보다는 오로지 아이들의 육아에 집중을 한다. 매회 고정된 어린이가 ‘찍박골 하우스’를 찾아오며 회마다 새로운 친구가 등장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과 출연진의 애착, 아이들끼리의 교감, 놀이가 시청포인트가 된다. 특히 미혼인 출연진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꽤 능숙하게 육아를 하는 모습은 ‘리틀 포레스트’의 큰 재미로 작용한다.
현실적인 육아 고민vs육아 로망을 현실로
아이를 낳아도 키울 사람이 없다. 현 시대에 나타나는 큰 고민 중 하나다. ‘아이나라’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무수한 형태의 가정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 ‘돌봄’을 보여주며 작게나마 도움을 주려한다.
원승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유치원, 어린이집은 아침에 누가 데려다 줄 것인지, 누가 데려올 것인지를 적지 않으면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남의 집은 아이를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지, 언젠가 내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는 누가 봐줄까 등의 질문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고 말했다.
‘아이나라’가 현실이라면 ‘리틀 포레스트’는 로망이다. 미세먼지가 국가적 사안으로 등장하는 만큼,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이 됐다. 이 ‘바람’, ‘희망사항’을 현실로 실현시킨 것이 ‘리틀 포레스트’다. 심지어 교육의 틀 없이 자유롭게 아이들을 키우며 ‘청정 예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의 포부다.
김정욱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저는 지금은 아이가 없지만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를 텐데 이런 곳이 있다면, 우리 애도 한 번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 같다.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 시간표가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 것이 시간표다. 그런 점들이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KBS, SBS, TV리포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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