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영옥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출연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88세 나이에 또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김영옥이 출연했다.
이날 김영옥은 최근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일주일에 2개 하고 한 주는 쉬는 스케줄이다. 더 시켜도 된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옥은 연기 인생 65년 만에 첫 주연 영화 ‘우리 엄마를 부탁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영화 주인공이라는 걸 해보지 못했다”면서 “내가 없어져도 영화는 하나 남는게 있었으면 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K-드라마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의 어머니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김영옥. 그는 “이정재 엄마로 이슈가 돼서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그건 욕심이고, 그런 영화에 참여했다는게 기분은 좋더라”고 말했다.
앉은 자리에서 ‘오징어게임’을 정주행 했다는 그는 동년배 배우 오영수의 한국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등의 활약에 대해 “그 양반 건강도 안 좋은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또박또박 하시더라”며 감탄과 극찬을 보냈다.
21살에 연예계에 입문해 현재 88세인 김영옥은 ‘여든 넘어서도 잘 나가는 방법’에 대해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미쳐서 해야한다. 아무리 작은 분량이라도 이건 내 거다! 하고 맛을 살려서 하면 기회가 오게 되어있다”면서 선배의 눈으로 봤을 때 이이경 또한 될 후배라고 점찍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민과 지석진에 대해 “김종민은 바보같이 봤는데 대가리가 좋으면서 괜히 바보처럼 굴더라. 지석진은 속은 무식한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지적으로 보인다. 지적으로 보이는 것도 좋은 재산”이라며 베테랑의 혜안을 드러냈다.
한국 최초의 TV방송이 시작할 당시 ‘생방송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김영옥은 방송국 화재로 직장을 잃자, 아나운서로 전향, 그 이후에는 성우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김영옥은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할까. 주인공으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주어진 역을 했다. 26살에도 할머니 역을 했다. 계획해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니다. 우리가 뭐 계획해서 사나”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요즘 더 바빠진 스케줄에 자신도 신기하다는 그는 “나를 아직도 찾는게 신기하면서도, 대본을 보면 ‘내가 맛있게 잘 할 수 있는데’ 생각이 든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올드미스 다이어리’을 꼽은 김영옥은 다시 한번 찰진 욕설 연기를 선보이며 “욕하라고 하면 곧 잘한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오디션을 본 적 없다”는 그는 “지금 나를 다 아는데 오디션 보라고 하겠어? 오디션 보라고 하면 너나 하라고 할 거”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상조회사 CF는 안 한다. 돈 많이 줘도 안한다. 내가 곧 가게 생겼는데 뭘”이라며 “연기도 돈이 99%”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케 했다. 진짜 작품 선정에 대해 그는 “카메오는 의리로 출연한다. 작품 같은 경우 반가운 얼굴이 있으면 간다. 출연 결정할때 사람을 보게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6.25 발발, 일제강점기 시대도 살아낸 한국사 산증인인 김영옥은 ‘요즘 어른’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잖냐. 우리도 다 겪어온 것들이다. 그걸 잊어버리고 망각하지 말고, 젊은이들에게 ‘이건 해라’ ‘하지마라’ 결단적얘기 하지 말고 조언을 해줘야 한다. 사람마다 다른 개성이 있고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어떻게 살게될지 모르니 어른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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