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세자 책봉을 두고 김영철과 주상욱의 갈등이 고조됐다. 주상욱은 어린 김진성을 세자로 만든 예지원에 분노했다.
9일 방송된 KBS 1TV ‘태종 이방원’에선 이방원(주상욱 분)과 강 씨(예지원 분)의 대립이 그려졌다.
왕위에 오른 이성계(김영철 분)가 강 씨의 소생인 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세운 가운데 이방원은 강 씨를 찾아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어 “전 어머니만 믿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절 변호해줄 거라 믿으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선 제가 쫓겨난 자리에 얼른 저 아우들을 데려다 놓으신 겁니까? 그래서 아버님께서 저 아우들만 바보로 만드신 겁니까?”라며 원망을 토해냈다.
이에 강 씨는 “어미라서 그랬다. 어미는 원래 뱃속에서 낳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자식의 앞길을 열어주는 건 어미의 의무다. 자식들은 아무리 장성해도 보살펴줄 어미가 없으면 이렇게 되는 법이다”라고 차갑게 받아쳤다.
한술 더 떠 이방원의 믿음을 어리석었다고 탓하곤 “일찍 돌아가신 형님을 원망하던가”라며 신의왕후까지 비난했다.
결국 이성을 잃은 이방원은 술상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분노한 강 씨는 국법으로 다스릴 거라고 소리 높였다.
이에 이방원은 “당신 입에서 국법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요? 일말의 양심도 없는 여자가 어디 국법을 들먹이는 거요?”라며 강 씨의 멱살을 잡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강 씨는 “그래. 가까이 오거라. 내 목을 조르라, 더!”라며 이방원을 도발했다.
결국 상황은 민 씨(박진희 분)의 사죄로 정리됐다. 민 씨는 강 씨 앞에 무릎을 꿇고는 “살려주세요, 왕비마마.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사죄드립니다. 전하께 버림받은 충격으로 온전치 못한 사람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방원은 민 씨와 함께 집을 나서던 중 이성계와 조우했고, 이성계는 “왜 이렇게 날뛰는 것이야? 네 자리라 생각한 걸 빼앗겨서 그러느냐? 형들의 몫을 찾아오겠다는 핑계대지 마라. 난 네 놈을 안다. 넌 벌써 눈이 뒤집혔다. 그래서 포은을 해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방석과 강 씨가 축복 속에 세자, 왕비 자리 오를 때 이방원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 슬픔을 겪었다.
강 씨는 이성계에게 계모가 득세하면서 배다른 자식들이 모두 버림받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 이방원을 용서해 달라고 청했으나 이성계는 이를 외면,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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