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논란에 대한 해법은 오직 하나, 실력뿐이다. ‘인맥힙합’이란 혹평을 받았던 타이거JK의 선택이 큰 그림으로 이어지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디기리와 피타입, 조롱 받았던 1세대 래퍼들이 해냈다.
14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선 디기리 대 피타입의 3차 예선 1대 1 배틀이 펼쳐졌다.
배틀에 앞서 실시된 투표결과, 디기리가 70명의 도전자 중 69위에 머무는 굴욕을 당한 가운데 피타입은 그런 디기리를 배틀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디기리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승리에 대한 욕심. 디기리의 합격은 미스터리였다. 방송에 나가면 큰일인데,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재물로 삼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경쟁이니까”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에 디기리도 지지 않았다. 그는 “2차 땐 내가 많이 잘못했다. 허세는 아니고 자신 있다.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디기리는 연습과정에서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피타입이 “2차전 때 그 사람이 아니다”라며 놀라워했을 정도. 디기리에 합격점을 주는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타이거JK는 “디기리가 디기리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요새 힙합을 듣는 친구들에게 좋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억지로 끄집어 낸 거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본 무대에 앞서 디기리는 “‘쇼미더머니’가 내 의도대로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내가 2차 때 살짝 연기를 했다. 전략적인 연기다. 3차에선 ‘형,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능청을 떨었다. 이어진 무대에선 특유의 엇박자로 ‘리듬의 마법사’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피타입의 활약 역시 빛났다. 과거 충격적인 1차 탈락으로 ‘불구덩이’의 상징이 됐던 그는 굴욕을 떨쳐내는 듯 세련된 라임과 철학적인 가사로 완벽 무대를 완성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이에 프로듀서들은 “짬에서 나온 바이브를 직접 설명해준 무대” “전략이라고 했을 때 안 믿었는데 진짜였다” “그간 올드하다는 평이었는데 올드 한 게 아니라 숙련된 거였다”라고 극찬했다.
타이거JK 역시 디기리를 향해 “날 망신시키지 않았다. 옛날에 내가 알던 디기리를 본 것 같아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멋있었다”라며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제 결과 발표의 시간. 승자는 피타입이었다. 4차 예선에 진출한 피타입도 탈락했으나 저력을 보여준 디기리도, ‘형님들의 시간’은 완벽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n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