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내 인생을 살게 해줘.”
엄마에게 노동력을 강요당한 딸의 외침. 22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벌써 5년째 집안일에 엄마의 미용실 일까지 돕는 중2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인은 초 4때부터 무려 5년간 미용실에서 일해 왔다며 “주중엔 4시 반부터 8시까지, 주말엔 풀타임으로 근무를 한다”라는 고백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바닥 쓸기부터 파마 기구 세척, 계산 수건 빨래 등이 고민인의 업무. 방학엔 파마 손님이 많이 꼬박 다섯 시간을 기구 세척에 할애해야 했다.
일당은 얼마일까. 고민인은 “하루 일당이 2천 원이다. 일주일이면 만 오천 원 정도인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 달라고 해도 안 주신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고민인의 어머니는 “딸의 고민이 이해가 되나?”라는 질문에 “이해가 안 되는 게 매일 하던 일이고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뿐만 아니라 “그 전까진 불평이 없었는데 사춘기가 와서 그런 것 같다. 나도 갱년기가 오고 있는데 왜 이런 말이 있지 않나. 사춘기와 갱년기가 한 집에 있으면 갱년기를 못 이긴다고”라 덧붙이는 것으로 스튜디오를 들끓게 했다.
제보영상 속 고민인은 끊임없이 노동력을 강요당하는 모습. 김태균의 입에서 “악덕이다”라는 한 마디가 튀어나왔을 정도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민인은 집안일을 도맡은 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만나지도 못했다. 엄마의 외출금지 때문. 이에 엄마가 “집안일을 초2때부터 했다. 내가 힘드니까 자발적으로 해주겠다고 했다”라고 이유를 밝히자 김태균은 “착한 마음에서 시작한 걸 이용한 거다”라고 일갈했다.
고민인은 방송PD를 꿈꾸나 엄마는 이 역시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무시하는 상황. 고민인은 “내 마음을 헤아려줬음 좋겠다. 바닥 쓸기 정도는 할 테니까 내 인생을 살게 해줘”라 외치는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노동력을 강요당한 딸 외에도 ‘버리지 않는 남편’과 ‘문신 중독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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