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남편 박중훈과 아빠 박중훈. 나아가 배우 박중훈에 이르기까지. 박중훈의 다양한 이야기가 ‘미우새’를 통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선 박중훈이 스페셜MC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박중훈은 지난 1994년, 유학 중 만난 재일교포 아내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는 “아내는 한국어를 못하고 나는 일본어를 못한다. 처음엔 아내가 일본어로 아이들을 키웠다”라며 양육 비화를 전했다.
문제는 그때까지도 박중훈이 일본어를 하지 못해 아내가 중간에서 통역을 했다는 것. 박중훈은 “1년에 영화를 다섯 편 하던 시절이었다. 촬영을 나가려는데 큰 애가 일본어로 뭔가를 말하는 거다. ‘아빠, 우리 집에 또 놀러오세요’라고 했다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중훈은 “짠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빤데”라며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그는 또 “그날 우연히 고교 동창인 허재를 만났는데 이 얘기를 하니 허재는 ‘아빠 이제 집에 가’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중훈은 최전성기에 웨딩마치를 울린데 대해 “그때 결혼하지 않았으면, 싶기는 하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박중훈이) 술만 마시면 늦게 가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라고 폭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박중훈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박중훈은 1990년대 충무로를 대표하는 흥행 보증수표이자 할리우드 진출 1호 배우다.
지난 2000년 할리우드에 입성한 박중훈은 “한국에서 오래 활동을 했다고 인정을 안 해주더라. 그래서 이병헌 등 후배들의 활약을 보면 힘든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의 명배우 톰 행크스에 대해 “그 사람이 얼마나 근사한 사람이냐면 날 보자마자 ‘내 별명이 미국 박중훈이야’ 하면서 날 껴안아줬다. 여유도 있고 유머도 있고 사람을 배려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내가 그 사람만큼 큰 배우는 아니지만 그 상황이 되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관련일화를 전했다.
그는 “사진 한 장 찍고 있는데 말이 안 나오더라. 그가 먼저 찍자고 해줬다. 지금도 그 사진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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