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이효리의 행복한 일상. 치열했던 연예활동을 감내한 것에 대한 대가였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돌아온 이효리가 출연해 원조 예능퀸의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효리는 “내 20대의 괴로움을 푸는 건 술이었다. 반면 다른 핑클 멤버들은 교회에서 기도하는 걸로 풀곤 했다”라고 입을 뗐다. 따돌림을 당했느냐는 짓궂은 질문엔 “그렇다. 그러나 사이가 나쁜 게 아니라 노는 방식이 다른 거였다. 그 친구들은 술도 안마시고 남자친구도 있지만 조심조심 만나곤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소속사 대표도 통제 불가였다고 하던데 어떤가?”라는 거듭된 물음에 “나 진짜 착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라고 푸념하면서도 “매니저 속을 썩인 적은 있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그녀는 “핑클시절 나 한 명도 힘든데 예민한 여자들이 네 명이나 있지 않았나. 당시 매니저가 덩치가 크고 수더분한 스타일이었는데 결국 우리 투정을 못 견디고 운전하다가 나간 거다. 우리가 내려서 사과를 해야 했는데 옥주현이 운전을 하고 갔다. 어릴 땐 우리가 좀 얄미웠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려한 시절을 청산한 제주도 생활, 끓어오르는 흥 때문에 과거가 그립진 않았느냐는 물음엔 “내가 정말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아직 3년으론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 안 한다”라고 털어놨다. 심심할 새도 없다며 “나는 요가, 이상순은 디제잉에 빠졌다. 기타도 뒷전이다. 10만 원 받고 디제잉을 해주거나, 사람도 별로 없는 제주도 해변에서 몇 번 하기도 했다”라고 일상도 전했다.
그녀는 또 ‘효리네민박’으로 행복한 제주 라이프를 공개한데 대해 “내 20대는 힘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거다. 방송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 남편을 책망하고 그러지 말라. 회사 각서 열심히 일을 하지 않나.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효리는 ‘며느리 이효리’의 모습도 공개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온천에 간 적이 있다는 그녀는 “시어머니와 알몸으로 들어간 자체가 민망한데 내 몸에 문신이 많다. 뱀 거북이가 다 있다. 어머니가 날 예뻐하셔서 말은 안 하시는데 속으론 놀라셨을 것”이라고 일화를 전했다.
관심이 집중된 자산관리에 대해선 “자산관리사가 따로 없어서 돈을 벌면 집을 샀다. 그러다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돈이 떨어지면 집을 팔아서 썼다. 지금은 한 채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토록 솔직한 입담. 이효리가 19년째 톱스타로 군림하는 이유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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