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1세대 뮤지컬 배우로 많은 후배, 제자의 존경을 받고 있는 남경읍. 그의 도전,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4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뮤지컬은 내 인생 배우 남경읍’ 편이 공개됐다.
63세 배우 남경읍은 대본 연습실에도 꼭 한 시간 먼저 와서 준비해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장남 남경읍은 문경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 슬하에 유복하게 자랐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머니, 동생들과 도망치듯 상경했다.
그는 기울어진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배우의 길에 도전했다. 어머니는 생선 장사를 하면서도 장남의 꿈을 응원했다. 동생 남경주가 뮤지컬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이도 형 남경읍이었다고. 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한 것.
남경읍 남경주 형제는 뮤지컬계에서 성공했고, 함께 작업한 작품만 10작품이 넘는다. 남경읍은 동생의 무대를 보며 “저놈이 나중에 내 밥줄 끊겠네, 농담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 나보다 더 활동을 많이 하니까 밥줄이 끊기는 것 같더라”라고 눙을 치면서 기특해했다.
이날 방송에선 아버지를 따라 배우 길을 걷고 있는 딸 남유라도 공개됐다. 오디션에 수차례 떨어졌다는 남유라에게 남경읍은 “나도 떨어져. 배우는 오디션 인생이야”라고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아버지였다.
두 사람은 40년 전 상경해 가족들과 살던 남경읍의 옛집을 찾기도 했다. 남경읍은 “자다 깼는데 아빠 발이 간질간질해서 눈을 떠보니 발밑에 쥐가 있었어”라고 당시 열악했던 환경을 언급해 딸을 놀라게 했다.
딸 앞에서 한없이 다정한 아버지이지만, 남경읍은 연기자 선배로서는 “딸이 연기할 때는 부족한 게 많은 것 같고, 제 눈에는 단점만 보인다”라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딸에게 “아빠한테는 네가 베스트야. 아빠의 존재 이유, 존재의 의미, 삶의 이유란 말이야”라며 따스한 말을 건넸다.
남경읍은 이날 “인간 남경읍, 배우 남경읍으로서 느꼈던 점, 선생으로서 느꼈던 점 그런 것들을 모아서 무대에서 모노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며 “60대 후반, 70대쯤 꼭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공개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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