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한영이 눈물로 자신의 우여곡절을 털어놓으며 홀가분한 마음을 갖게 됐다.
20일 방송된 SB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원조 트로트 아이돌 한영과 개그맨 김수용, 배우 이연수가 출연해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한영은 올해 마흔셋으로 모델, 가수, 배우, MC, 홈쇼핑 게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여자 연예인 중 가장 긴 다리(114cm)를 소유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5년간 공백이 있었다. 건강검진을 하다 갑상선암을 발견한 것이다.
한영은 “7년 전 일이다. 바로 수술은 했는데, 그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게 오더라. 우울증과 무기력도 왔다. 목소리도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다가 숨이 안 쉬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공황장애가 온 것이다. 한영은 “그날 이후 극한의 공포가 와서 주방 불을 켜고 문을 열고서 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강원도로 가는 길에 긴 터널에서 운전을 하다 공황장애가 와 힘들었던 사연도 공개했다.
갑상선암도 공황장애도 한영은 어머니에게 뒤늦게 알렸다. 어머니는 딸의 갑상선암 수술을 기사로 접했다고 한다. 어머니도 맹장 수술한 사실을 딸에게 알리지 않았다. 모두들 “모녀가 닮았다”라고 말했다.
한영은 그러면서 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를 공개했다. “우리집은 일일 드라마에서 나오는 집 같았다. 할머니는 맨날 밥상을 뒤집었고, 고모가 다섯이었다. 엄마가 외동아들인 아빠의 여동생들, 시누이들을 시집보냈다. 미용실도 했다. 시골에서 애를 업고 바구니 들고 버스타고 파마를 말러 가는 거다”라면서 눈물을 터트렸다.
한영은 “어제 먹은 음식도 기억이 안 나는데, 사람들이 무슨 음식이 기억에 남아?라고 물어보면 초등학생 때쯤 먹은 소갈비가 떠오른다고 한다”라며 “갈비 달랑 한 대 있어서 먹었는데, 한창 클 때라 더 먹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안 사주는 거다. 그땐 안 사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안 드셨다. 나만 먹었다. 모두 가족에게 썼던 엄마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김수미는 그런 한영을 위해 숯불에 구운 소갈비를 대접했다. 한영은 엄마와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좋은 식사를 자주 하며 효도를 한다면서 “결혼 생각을 하는데, 가족까지 품어주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품어줄 거다”라고 결혼관도 밝혔다.
절친인 윤정수는 어떠냐는 질문에 윤정수는 “우리는 남녀로 볼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날 김수용은 할아버지, 아버지 2대째 의사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성장과정부터 개그맨이 된 계기, 감자골 사건과 사기로 생활고에 시달린 사연 등을 털어놨다.
이연수는 광고를 50편 찍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돌연 자취를 감춘 이야기부터 재기를 노렸지만, 교통사고와 소속사 문제로 시련에 부딪힌 사연 등을 고백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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