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이선균이 ‘나의 아저씨’를 통해 ‘억울 전문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아내의 외도도 모자라 정치싸움에 휘말려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년의 남자. 이 역할을 이선균 이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또 누가 있을까.
29일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에선 지안(이지은)과 동훈(이선균)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앞서 첩보원 못지않은 설계로 박 상무를 수렁에 빠트린 지안이 동훈에게도 마수를 뻗었다. 동훈에게 기습키스를 시도하고, 그 모습을 포착해 사내 인트라넷에 게재한 것. 이에 따라 동훈은 정치싸움에 희생된 일방적인 피해자이나 파렴치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리게 됐다.
그러나 목표완수를 앞에 두고도 준영은 단번에 박 상무와 동훈을 쳐내면 분명 조작 의심을 받게 될 거라며 불만을 표했다. 지안은 당장 돈이 궁했다며 박 상무 몫의 천만 원을 수령했다.
동훈으로선 설상가상으로 박 상무의 의심을 사기에 이르렀다. 박 상무는 “내가 널 20년간 봐왔는데 내가 널 못 믿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나 너를 못 믿겠다”라며 동훈에 불신을 표했다.
이번 공작에 지안이 관련됐음을 알 리 없는 동훈은 지안을 향한 연민을 표했다. 직원들이 지안에 대해 뒷담 화를 하면 “너희들은 걔가 안 불쌍하니?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인생을 말해주거든”이라고 말했다. 도청으로 이 대화를 엿듣던 지안은 동요했다.
더구나 상황은 지안이 의도한 것과 반대로 흘러갔다. 사진 속 지안이 까치발을 들고 있었던 것이 이유. 동훈이 아닌 지안이 입맞춤을 시도했다는 증거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지안은 서둘러 사진을 내렸다.
둘 사이에 변화의 기류도 만들어졌다. 이날 동훈은 상훈(박호산) 기훈(송새벽) 형제에게 갑질을 하고 요순(고두심)을 아프게 한 업자를 찾아가 기술자의 입장에서 나아가 가족의 입장에서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동훈의 이 행동과 발언은 본의 아니게 지안의 트라우마를 감싸며 위안이 된 바. 이선균의 장기인 버럭, 억울 연기의 콜라보. ‘나의 아저씨’의 전개가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