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과 진기주가 ‘피 묻은 망치’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아울러 독거실에 수감 중인 허준호가 ‘묘한 미소’를 짓는 장면과 함께, 피 묻은 망치를 들고 다가오는 의문의 검은 그림자로 인해 겁에 질린 진기주와 그녀를 찾아 나선 장기용의 모습이 그려지며 위기가 찾아올 것을 암시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앞서 지난주 방송된 11-12회에서는 채도진(장기용 분)과 한재이(진기주 분)가 경찰과 배우로 다시 만났다. ‘피 묻은 망치’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조성된 가운데 도진의 형 윤현무(김경남 분)가 출소해 불안감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경찰서에서 도진과 마주 앉은 재이는 ‘피 묻은 망치’를 가운데 두고 “누가 보낸 건지.. 그리고 왜 보낸 건지 알고 싶어서요”라고 운을 뗐고, 이에 도진은 담담하게 “괜찮으시겠습니까? 제가 이 사건 맡아도”라고 답했다.어둠 속 망치를 든 사람과 박스에 담긴 피 묻은 망치, 무언가를 쫓듯 빠르게 걷는 도진의 모습이 이어지며 “피 묻은 망치, 그리고 한재이씨 본명으로 보낸 카드, 12년 전 그 사건을 겨냥한 시그널입니다”라는 확신에 찬 도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진의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늦은 밤 홀로 밀실에 갇힌 재이는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요!”라고 큰 소리로 외쳐보지만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그녀가 뒤돌아 본 곳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낙원에게’라고 적힌 카드와 재이의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겁에 질린 채 패닉에 빠진 재이와 그 앞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문의 인물 손에는 망치가 들려 있어 스토리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박희영(김서형 분)의 도진과 희재를 향한 도발은 13-14회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희영은 희재와의 접견에서 “역시 광기는 눌러 내린다고 절대 사라지지 않죠”라고 도발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다짐했었어요.반드시 강해지겠다고”라는 도진의 말에 이어 “널 나약하고 구차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니?”라고 되묻는 희재의 내레이션은 소름과 함께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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