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호평으로 출발했으나, 아쉽다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MBC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의 시청률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 1월 22일부터 시작한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 놓고 있는 ‘더 게임’을 향한 관심은 초반에 비해 뜨뜻미지근해졌다. 약 두 달간 달려온 ‘더 게임’의 행보를 분석해봤다.
# “잘 나갔는데…” 10회 이후 시청률 ‘주춤’
‘더 게임’이 방영되기 전부터 MBC 수목극이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향세였다. 그 와중에 옥택연과 이연희가 ‘더 게임’으로 3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1, 2회 방송 후 2.7%, 3.8%로 비교적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엔딩으로 입소문 타면서 조금씩 상승했다. 그 결과 4.6%(10회)까지 올랐다.
그러나 ‘더 게임’은 더 이상 시청률이 오르지 못했다. 10회 이후 4%대에 진입한 횟수가 단 세 차례에 불과했고, 3%대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29, 30회가 2.8%, 3.9%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2일부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동시간대에 방영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 ‘더 게임’ vs MBC 수목드라마
다음으로 편성시간 변경 후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들과 시청률을 비교해봤다.
다섯 편의 드라마 중에서 ‘더 게임’은 가장 낮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전작인 ‘하자 있는 인간들'(3.2%, 4.0%)보다 0.5, 0.2 포인트 낮았다.
30회까지 방영된 지금, ‘봄밤’과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MBC 수목극 계보에서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타 방송사 드라마 혹은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했을 때 크게 앞서지 못했다. 특히, 경쟁작인 ‘포레스트’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음에도 단 한 번도 추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포레스트’가 최저시청률(3.5%, 3.6%)을 기록했던 지난 5일 방송에서 ‘더 게임’은 이보다 0.2%씩 낮게 나왔다.
# 지나친 디테일, 몰입도↓ VS 인생캐 추가한 임주환
‘더 게임’을 향한 반응이 초반과 달라진 원인으로는 김태평(옥택연 분)과 서준영(이연희 분), 그리고 구도경(임주환 분)의 과거사 및 내면묘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이다.
‘더 게임’은 9회부터 세 인물이 얽히게 된 이유를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했고, 그 결과 8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던 이야기의 힘이 느슨해졌다.
여기에 김태평과 서준영의 연애가 필요 이상으로 부각돼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초능력이 아깝다’, ‘사건은 언제 해결해’ 등의 반응이 나온 것도 이 때문.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김태평과 강력반 형사들의 공조가 본격적으로 드러났으나, 초반만큼 폭발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장점도 있었다. 바로 임주환이다. 임주환은 구도경을 연기하면서 무너지는 내면연기를 디테일하게 그려냈고, 정당화할 수 없는 구도경의 행적에 연민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서준영을 멀리서 지켜보며 연모하는 감정선 또한 인상적이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아련함을 전했다. 임주환은 ‘더 게임’으로 인생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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