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주 인턴기자]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른 이를 위한 담담한 위로에도 깊은 진심을 담게 된다. 바로 미나와 필립 누나 박수지 씨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임신 포기를 선언한 미나-필립 부부와 유산의 아픔을 겪은 누나 박수지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어느 때보다 미나의 진심이 느껴졌던 한 회.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물음에 답해 봤다.
Q. 미나-필립 부부는 왜 임신을 포기했어?
A. 시험관 아기 시술이 수정조차 잘 안 돼서 포기했다고 해. 1년 반 전에는 미나의 난자가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난자 수도 적고 상태가 안 좋아서 시도도 못 했다더라고.
매번 미련이 많이 남았다던 미나도 이번에는 너무 지쳐 보였어. 결혼 전 얼려둔 냉동난자를 이용한 시술도 자신이 없어 거부했다고 해.
사실 미나의 엄마는 입양도 권유했는데, 미나는 아직 자리를 못 잡은 필립을 생각해서 입양도 거부했어. 아이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미나 시어머니의 말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듯 해.
미나의 부모님은 힘들어 할 딸을 생각해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어. 미나도 괜찮은 척 담담히 이야기했지만, 그간의 노력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
Q. 필립 누나 이야기가 자주 나오던데,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 것 같아?
A. 결론적으론 필요하다고 생각해. ‘모던패밀리’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잖아. 임신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로 고민하는 미나와 필립 누나의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더했어.
특히 미나의 진심이 엿보였지. 필립 누나의 임신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거든.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솔직한 반응이 인상적이었어. 필립 누나의 유산 소식에 “임신을 했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말하는 미나의 담담한 위로가 오히려 마음을 울렸어.
사실 다이어트 이야기부터, 이수근과의 만남 등 미나-필립 부부보다 누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는 것은 아쉬울 수도 있어. 그러나 주말 부부로 외로움을 겪다 비만이 심해진 누나의 사정과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 등은 자연스러운 일상 이야기라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봐.
Q.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뭐였어?
A. 김영옥의 집들이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트로트 가수 진성이 방문했어. 알고 보니 전원주와 인연이 깊어 김영옥의 집까지 오게 됐더라고.
꽃을 들고 온 진성에 김영옥, 전원주, 선우용여는 소녀처럼 좋아했지. 진성 역시 세 사람과 불편함 없이 잘 어울리더라고. 진성의 트로트 무대에 흥겹게 함께 노는 세 누님의 모습은 활기를 느끼게 했어.
최준용-한아름 부부는 아이들과 소통 문제로 같은 고민을 했던 조혜련을 찾아갔어. 요새 최준용은 현우가 자신과 말을 잘 하지 않아 답답해 했거든.
조혜련은 윤아, 우주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심으로 조언을 건넸어. “답을 제시하지 말고, 기다려 주는게 답이다”라는 조혜련의 말에 최준용-한아름 부부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어.
훌쩍 자란 모습으로 오랜만에 방송에 등장한 조혜련 아들 우주의 모습도 반가웠어.
김민주 인턴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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