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황도 2호 주민’을 꿈꾸는 안정환이 집터를 결정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22년 지기 신현준-김수로의 두 번째 자급자족, 안정환의 황도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신현준과 김수로는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드러냈다. 신현준은 “우리가 1999년 알고 지냈는데 매년 새해 문자를 보내는 거 대단하다. 쉬운 거 아니”라며 칭찬했다. 이에 김수로는 “매년 인사하는 사람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대단한 거다. 행한 자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인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신현준을 치켜올렸다.
하지만 곧 “그런데 오늘 많이 실망했다”고 투덜거렸고 신현준은 “나는 너가 싫어졌다”고 응수했다. 너털 웃음을 짓던 김수로는 “형은 영화배우 같잖아. 멋있다. 정서적으로 생기지는 않았잖냐. ‘와 잘생겼다’ 이건 아니지만”이라며 디스같은 칭찬을 건네 폭소케했다.
함께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은 “비천무 때 자보고 21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다음 날 아침, 자연인은 건강을 신경쓰는 두 사람을 위해 ‘비파나무 잎’을 활용한 특별한 목욕물을 준비했다.
너무 뜨거운 물 온도에 두 사람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먼저 용기를 낸 김수로는 다리 하나를 넣었다가 기겁했다. 그리고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 “비파 비파”를 외치다가 “언제 철드냐”고 현실자각 웃음을 지었다.
결심한 김수로는 용감하게 몸을 탕에 담궜다. 하지만 뜨거움에 3초도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와 다리를 모으고 섰다. 그는 “내가 열탕 44도까지도 들어가는데”라며 몸서리쳤다.
한참 시간을 끌다가 겨우 탕에 몸을 담군 두 사람은 산을 보며 힐링을 즐겼다. 김수로는 이른 기상 후 아이들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신현준을 놀라워했다. 이에 신현준은 “애들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됐다”면서 “세상 모든 아이들은 천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아침 메뉴는 목이버섯 짜장밥과 묵은지. 자연인이 정성껏 2년간 묵힌 묶은지를 맛본 두 사람은 “이건 다른 레벨의 김치”라며 감탄했다. 신현준과 김수로는 1박 2일 동안 함께한 자연인과 포옹하며 작별했다.
안정환은 “평소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자연에서 살고싶은 로망이 있었다. 나만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면서 8개월 전 절친 이영표와 방문했던 황도를 다시 방문했다.
황도로 향하는 배에서 “혼자라도 좋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 안정환. 그는 “누구나 아름다운 황도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을 거다. 세상의 때도 묻고 풍파를 지나보니 이런 곳에서 나만의 시간, 다시 한번 내 인생을 돌아보고 싶었다”면서 “나만의 작은 세상이 필요하다.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황도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름다웠고 여전히 전화 사용이 어려웠다. 걷다가 이장님을 마주한 안정환은 반가움의 포옹으로 인사를 전했다. 안부를 묻자 이장님은 “겨울 눈과 강풍에 지붕 등이 다 날아갔다. 임시거처 세우는 중”이라면서 막막함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호기롭게 황도 입주 의사를 밝혔다. 이장님은 “후회할 거다. 보통 힘든 게 아닐거다. 민가나 편의시설이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혼자 터 잡고 이장님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입주 전 집터를 알아보기 위해 이장님의 도움을 청했다. 안정환의 요청을 “뷰가 좋은 곳.” 두 사람은 총 6개의 집터를 돌았다. 뷰가 좋은 곳부터 고지대 폰세권, 바다가 가까운 낚세권, 집터가 안정된 물세권, 나무를 쓸 수 있는 목세권 등 각 장소의 장점은 확실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했다. 뷰가 좋아도 부엉이 습격 위험이 있었고, 통화가 되도 절벽과 가까웠다. 바다 근처는 바람이 강했고, 터가 좋으면 이장님 집과 가까워 ‘혼자만의 세상’을 만들기 어려웠다.
홍합, 미역, 전복 등으로 지불되는 월세에 안정환은 기본 옵션을 원하면서도 “전복 1개에 홍합 5개면 150만원이네요?”라며 팽팽한 흥정을 이어갔다. 마음에 드는 집터를 정한 안정환은 “마음이 급하다. 빨리 저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오는 29일 예정된 황도 입주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황도 입주를 앞둔 안정환은 다음 주 절친 현주엽과 자급자족 동거 생활을 함께 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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