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조작’의 막이 내렸다
이 드라마는 악의 사회를 향한 기레기 남궁민의 통쾌한 일격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7월 막을 올린 이래 줄곧 월화극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언론을 움직이는 조작배후와 믿음원의 실체, 나아가 사해재단의 존재가 마침내 한줄기를 이루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바로 ‘조작’의 진면모 . 12일 방송된 SBS ‘조작’ 마지막 회에선 철호(오정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기레기로 새 시작하는 무영(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보자인 민형사는 믿음원 출신으로 ‘문신남’ 진우가 살인병기로 만들어진데 안타까움을 품은 인물. 민형사는 이번 사건에 안기부가 개입돼 있다며 ‘나라가 묵인한 프로젝트’라 칭했다.
왜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는 석민(유준상)의 지적엔 “이제 와서라 생각해요? 제보했었어요, 대한일보에. 우릴 모른 척한 건 당신들이었어!”라고 비통하게 외쳤다.
민형사를 움직이게 한 건 한 기자가 만들었다는 폭로영상. 그 기자가 바로 철호(오정세)였다. 철호는 대한일보가 취재했고 대한일보가 묻어버린 국가적인 범죄에 대한 고발이라며 믿음원의 실체를 담은 영상을 만들었고, 이를 본 무영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무영은 직접 태원을 만나 스스로를 철호의 동생이라 밝히며 “형이 아니면 내가 기자가 될 일도 이 자리에 설 일도 없었겠죠. 우리 형이 쓴 마지막 기사가 있었어요. 5년 넘게 찾았습니다. 형이 그 기사 때문에 살해당한 게 분명한데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그건 믿음원에 대한 기사였어요. 그리고 형이 가장 존경했던 당신은 그 진실을 은폐한 주인공이고요”라고 토해냈다.
패배주의에 찌든 자의 항변일 뿐이란 태원의 일축에 무영은 박응모 사건 조작에 대해 추궁하며 증거를 내밀었다. 무영은 “우리 형도 입막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 그것도 본인이 직접 사주했나요? 믿음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죠? 기자라면 침묵하지 말았어야지. 그 애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고 있었잖아?”라며 거듭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태원이나 아내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면 그도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법의 심판을 자처했다. 나아가 영기(류승수)까지 체포되며 상황이 진전됐으나 여기까지였다. 배후가 꼬리를 남기고 사라지며 악이 온전히 소탕되지 못한 것. 결국 여운과 여지를 남긴 엔딩으로 태블릿PC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얻는다는 풍자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조작’이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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