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와 김상경이 명품 연기로 최고의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이규(김상경)는 하선(여진구)을 진짜 왕으로 만들기 위해 이헌(여진구)을 죽였다.
궁에 다시 돌아온 이헌. 그러나 그의 병세는 나이지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장무영(윤종석)이 놓아준 덕에 하선은 살아 돌아왔다. 죽음을 이겨낸 하선은 달라졌다. 하선은 “힘을 갖고 싶소.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그런 힘을 가진 진짜 임금이 되고 싶소”라고 밝혔다.
이규는 “임금은 짐승의 자리다. 용상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 심장까지 내줘야하는 참혹한 자리다”고 겁을 줬다. 그럼에도 하선은 임금이 되겠다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궁 밖으로 옮겨진 이헌은 자신의 탄일에 눈을 떴다. 이헌은 칼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했다. 이규는 탄일주를 주겠다면서 이헌을 바닷가로 데려갔다. 바다 너머를 바라보며, 이헌은 왜군 보다도 명나라 보다도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규에게 “자네와 내가 바라는 그 새로운 세상, 내가 만들어줌세. 조금만 기다려주게”라고 말했다.
이헌은 이규에게 “자네가 내 아버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면서 탄일주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이내 이헌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이헌은 이규가 독을 탔다는 것을 알고는 “그 광대 놈이 죽지 않고 산 게로군”이라고 눈빛이 달라지며 말했다. 이어 그는 “어찌 내게 등을 돌리는 게야”, “나를 대신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포효했다.
이규는 이헌을 죽인 이유에 대해 “강성한 나라, 그 나라가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는 방도는 이것 뿐이다”고 밝혔다. 이헌은 살고 싶었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느꼈다. 그는 “두렵네. 무서워. 저승에서는 내가 임금이라는 것이 아무 소용 없겠지”라고 씁쓸해했다. 이규는 끝까지 옆에 있겠다고 했다. 결국, 이헌은 억울함에 눈도 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제서야 이규는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이규는 이헌에게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죽는 것이 가장 무서웠던 왕과, 새로운 세상을 위해 왕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충신의 비극적인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여진구는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두려움 속에 죽어가는 왕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 감탄을 자아냈다. 김상경의 절제된 연기도 빛났으며, 그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N ‘왕이 된 남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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