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배우 남지현이 매회 인생 연기를 탄생시키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 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11,12회에서 은봉희(남지현)는 노지욱(지창욱)의 사무실에 취직하게 되면서 변호사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뒤이어 봉희는 자신과 똑같이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 정현수(동하)의 변호를 맡게 되는 모습이 공개 됐다.
남지현은 매회마다 인생 연기를 새롭게 경신하는 중이다. 첫 방송에서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살게 된 은봉희의 이야기를 약 80%에 달하는 분량을 홀로 감당하며 극을 이끌었다. 사랑스러운 만취 애교, 샤워장에서의 폭풍 오열에 유쾌, 상쾌, 통쾌한 사이다 발언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까지 등장만 했다 하면 시청자들의 극 속으로 더 깊숙이 끌어 당긴다.
이 날 방송에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인 남지현의 연기가 단연코 압권이었다. 정현수의 진술을 입증할 증거를 찾았다는 기쁨에 얼굴 가득 미소를 짓던 봉희의 앞에 죽은 장희준(황찬성)의 아버지이자 지검장인 장무영(김홍파)이 나타난 것. 죽은 아들의 생일날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무영은 봉희의 목을 졸랐고 그녀는 무방비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 오르고 목소리는 잔뜩 억눌렸다. 하지만 “전 정말 아니다. 안 믿으셔도 할 수 없다. 몇 번을 물어보셔도 아닌 건 아닌 거다.”며 절박하지만 단호하게 내뱉는 봉희의 모습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특히 한 회 속에서도 좋았다가 나빴다가 슬펐다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은봉희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남지현의 팔색조 연기에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봉희는 지욱의 앞에만 서면 무장해제 러블리한 모습이 드러난다. 자신을 괴롭히는 변영희(이덕화)에게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 새침데기로 돌변한다. 유정의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더 없이 뻔뻔해지려 노력하지만 속으론 지욱이 그녀에게 가버릴까 안절부절 못한다. 비수를 꽂는 듯한 지욱의 “좋아하지마.” 말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애잔하다. 이 모든 걸 남지현은 대사는 물론 표정과 몸짓으로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해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데뷔 14년 차 남지현은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엔젤아이즈’ 등 사극, 시대극, 현대물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월등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눈도장을 톡톡히 찍어왔다. 그랬던 그녀가 한 작품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 20대 대표 여배우로 훌륭하게 성장하며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매혹시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 속에서 무한하게 성장할 남지현의 연기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SBS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