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935년생 이순재, 1936년생 신구가 말했다. “그냥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와 신구는 연기철학은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담하게 조언했다.
2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배우 이순재와 신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상연될 연극 ‘장수상회’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대 위 애드리브를 묻는 질문에 이순재는 “연극은 대본대로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애드리브는 대본에서 불충분에서 오는 판단과 연출의 디렉션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하게 된다”고 답했다.
또 “하지만 그런 것들도 맞춰서 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관객과의 소통문제에서 전달을 위해 애드리브로 보완하는 거다. 원래 지양을 해야 하는 건데 여러 공연을 하다 보니 애드리브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대본을 보다보면, 빠지는 부분이 있다. 대본으로는 한 번 웃길걸, 배우의 창조력으로 두 번 세 번 웃길 수 있다”고 애드리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본을 잘 외우는 비결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봐서 무조건 외우는 거다. 분량이 엄청 많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반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갱년기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사연에는 “갱년기를 잘 넘겨야 한다. 그 시기에는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넘기면 된다”고 설명해줬다.
나만의 보신방법을 묻자 신구는 “평생 보신을 위한 음식은 기억이 없다. 잡식성이라 골고루 먹는다. 술을 빼면 얘기할 게 없다”고 웃었고, 이순재는 “우리는 뭘 챙겨먹지 않는다. 난 미식가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함흥냉면을 찾아 먹는다”고 답했다.
이순재와 신구는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추후 시리즈에 대한 물음에 신구는 “요즘 젊은이들의 여행 프로그램이 많더라. 우리가 끼어들 틈이 없겠다”고 배려심을 보였고, 이순재는 “이제 우리 나이가 있으니까 출연진이 걱정이 많을 것이다”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짐꾼을 묻는 질문에는 이서진을 꼽으며 “이서진은 우리들 사정을 아니까. 젊은 층에서 보면, 늙은이 넷을 간수해야 한다. 그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서진은 여러 번 해봐서 우리 성격을 알고, 외국어 능통하니까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스스로가 멋있다고 생각되지 않느냐”는 최화정의 질문에 신구는 “멋있다기 보다는 우리가 이 나이까지 계속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순재는 “우리는 정년이 없는 직종이라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우리 행위에 대한 예술성을 발견해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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