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부부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가수가 되고 싶은 아들의 꿈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홍승범은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반면, 권영경 부부는 자신들이 일정치 못한 수입 때문에 겪은 어려움을 떠올리며 아들이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다.
17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배우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출연해 가수를 꿈꾸는 아들 창화 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창화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올해 고등학생인 그의 방엔 문제집이 한 권도 보이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창화 군은 “공부가 어려워서 제가 버리라고 저한테 말해서 버렸다. 중3 때부터 공부와 멀어졌다”라고 말했다.
창화 군이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외할머니는 책을 모두 버렸다는 손자의 말에 기함했다. 창화 군은 공부하는 것 외에는 성실하고 착했다. 대학생 누나의 아침 식사도 챙겨주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분식집에 들러 어묵을 꼬치에 꽂는 일도 도왔다.
보컬 레슨도 받았다. 창화 군은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화면에서 보는 것만으로 전문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창화 군을 위해 가수 겸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부 보컬 전공 신연아 교수가 참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다.
창화 군은 공부는 안 하면서 대학교에 갈 생각은 하고 있었다. 원하는 대학을 묻는 질문에 “인 서울이었으면 좋겠고, 노래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신연아 교수는 “인 서울이냐 아니냐는 음악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그것부터가 편견이다”라고 지적했다. “벌써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정보가 너무 없는 거다. 적극적으로 학교를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용음악과 수시 경쟁률을 밝히며 전략없이는 합격이 어렵다고 했다.
홍승범 권영경 부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개월 동안 배우 일이 없어 생계를 위해 운영 중인 분식집 문을 열었다. 수입은 분식이 9, 배우 활동이 1이라고. 부부는 창화 군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홍승범은 창화 군이 행복한 일을 하길 원했지만, 권영경은 자신들이 고정 수입이 없다 보니 친정 어머니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창화 군이 자신들처럼 힘든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그러면서 “카드값 결제를 해야 하는데 엄마한테 도와 달라고, 출연료 들어오면 갚을 테니 먼저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런데 출연료가 들어오면 먼저 메꿔야 할 돈이 있으니 못 갚고, 엄마는 화가 나니까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하면서도 다음에 또 부탁하면 또 들어주셨다”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공부가 머니?’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