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어떤 순간에도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남자. 정찬우가 말한 좋은 아빠의 조건이다.
6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아내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자잘한 일 하나하나도 허락을 받으려고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는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남편은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눈치를 보며 자라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는 “매일 이유 없이 혼나기를 반복하다가 중학교 때 집을 나갔다. 그때 한 대학생의 도움으로 농악대 동아리에 가입을 하고 장구를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의 직업은 장구 선생이다.
아내는 “남편은 무슨 일이 있으면 ‘난 못해. 안 될 거야’ 해버리고 만다. 얼마 전에도 일이 들어왔지만 포기했다”라고 토로했다. 정찬우가 “지금부터라도 의지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을 정도.
문제는 그로인한 고생이 모두 아내의 몫이라는 것. 아내는 “신혼 초엔 집도 작지 않나. 그런데 남편의 제자 두 명이 지방에서 올라온 거다. 우리 집에서 숙식을 제공해줬다. 돈이 들어오는 건 없었다”라고 사연을 털어놨다. “결국 내가 나가서 일을 해야 했다. 5개월 된 첫째를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일했다. 둘째는 출산 3일 전까지 일했다”라는 것이 아내의 설명. 이에 스튜디오는 탄식으로 가득 찼다.
아내는 또 남편이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나 가족에겐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찬우는 “서투름을 내림으로 주실 건가? 그럼 아이들도 서투른 아빠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심지어 아이가 친구 때문에 다쳤을 때도 남편은 아내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눈물이 나고 서러웠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은 “이런 일은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란 질문에 “집사람이 더 잘하니까. 난 평화주의자다”라고 답했다.
정찬우는 그런 남편에게 “지금껏 끝까지 뒤에 있지 않았나.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철저하게 가족의 편이 되어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영자는 아내에게 “지금까지 울타리를 잘 지켰다”라고 격려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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