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철인왕후’ 김정현의 설레는 변화가 시작됐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신혜선, 김정현이 신들린 웃음과 신박한 설렘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싹쓸이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위트 넘치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웃음’ 하드캐리는 퓨전 사극 코미디의 진가를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세상 둘도 없는 ‘저 세상’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극단의 상황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6회 방송 시청률이 최고 14.3%까지 치솟으며 기록행진을 이어간 것. 특히,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평균 12.5% 최고 14.3%, 전국 평균 11.8% 최고 13.0% / 닐슨코리아 제공)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의 영혼체인지는 철종(김정현 분)의 변화를 가져왔다. 철종은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김소용을 편견 없이 마주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목숨줄을 쥔 가문과 한편이라는 생각에 곁을 주진 않았던 철종. 경계의 시선은 곧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냉담함을 돌아보고, 김소용의 기이한 행보를 곱씹으며 그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미묘하게 달라진 철종의 변화는 신박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철종은 위기에 빠진 자신과 조화진(설인아 분)을 구해준 김소용에게 흔들렸다.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중전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자신을 이해하는 건 너무 늦었다”는 김소용의 일침은 철종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김소용을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진 철종은 눈빛부터 달려져 있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컴백홈’의 기쁨을 댄스로 승화시키던 김소용. 먼발치서 바라보는 철종의 눈에는 그저 내리는 비에 즐거워하는 해맑은 중전으로 보일 뿐. 흥이 제대로 폭발한 김소용과 자체 필터링 모드를 켠 철종의 대비는 5회의 하이라이트이자, 그의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특히, 무심하게 우산을 건네고 돌아서는 철종의 미소는 신박한 설렘을 안겼다.
철종이 김소용을 구하기 위해 호수로 뛰어든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에 전환점이 됐다. “내일이면 다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김소용의 말이 걸렸던 철종은 비가 그친 호숫가로 향했고,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정신을 잃어가는 중전을 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원망 어린 목소리였다. 필사적으로 다시 호수에 뛰어들려는 모습에, “중전을 이해하는 것,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진심을 쏟아낸 철종. 앞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같이 살자고 설득하는 절절한 눈빛은 그의 심경 변화를 고스란히 내비쳤다. ‘각자도생’을 꿈꾸던 김소용의 ‘노터치’와 다른 의미의 ‘노타치’ 선언이었지만, 철종의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김소용을 오롯이 바라보자 다른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전 역시 현실 속에서 몸부림치던 한 사람이었다는 것. 필사적으로 물에 뛰어들던 중전을 떠올리던 철종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증명해 보이겠다며 자신 있게 외친 ‘노타치’. 그는 폐위를 촉구하는 상소문에 중전을 감싸고, 후궁 조화진에게까지 도움을 청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김소용의 행복을 지키고자 했다. 호숫가에 버려진 비녀를 건네며 다시 한번 ‘노타치’ 고백을 하는 철종의 모습은 김소용에겐 환장의 순간을, 시청자에게는 설렘을 안겼다. 수줍게 “오늘부터 1일”이라고 내뱉는 철종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자신을 경계하는 김병인(나인우 분)에 소심한 응징으로 맞서는 철종의 모습 또한, 김소용에 대한 그의 변화를 짐작게 했다.
한 발 가까워진 김소용과 철종. 그런 철종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조화진의 불안, 김소용을 지키겠다고 나선 김병인의 도발을 시작으로 궁궐에 아슬아슬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들의 변화가 김소용의 궁궐 생존기, 철종의 비밀스러운 계획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마 ‘철인왕후’ 7회는 오는 2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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