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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악의 마음’ 김남길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프로파일러의 경고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최종회에서는 송하영(김남길 분)이 프로파일링으로 연쇄살인마 우호성(나철 분)의 자백을 받아냈다.

이날 수사대는 CCTV에 잡힌 자동차를 통해 경락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38세 남자 우호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멀쩡하게 생긴 그의 모습에 하영은 “직접 만나면 화술과 태도의 변화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고, 윤태구(김소진 분) 또한 “선의로 가장해 죄책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호성은 직접 자신을 만나러 온 태구와 남일영(정순원 분)의 앞에서도 당당하고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물어도 “애인과 저녁 먹고 집에 갔다”며 흔들리지 않는 표정을 보였다. 태구는 “우호성이 말과 태도에 매너를 갖추고 있다.경계심 무너뜨릴 수 있겠다”고 수사 본부에 알렸다.

그 가운데 박대웅(정만식 분)은 우호성의 보험사기 의혹도 찾아냈다. 2005년 장모와 아내 화재로 사망했는데, 당시 비슷한 보험을 중복으로 가입해 보험금으로 4억을 챙긴 것. 태구는 우호성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지만, 그는 “오늘은 피곤하고 내일 오전 중 방문하겠다”고 시간을 벌었다. 

뒷좌석 대형 곰인형, 개들과 찍은 사진 등 경계심을 없앨 소품을 목격했지만, 우호성은 증거들을 차에 두고 불을 질렀다. 하지만 이는 하영이 예측했던 바, 오히려 범죄행위가 더욱 확실히 되며 체포됐다.

취조실에서 우호성은 범행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증거 있어요? 우리집 뒤져도 나오는 게 없을텐데?”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감정적 동요가 하나도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 하영은 “우호성은 공감 능력, 죄책감도 없다. 자신이 선택한 피해자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영은 달라졌다. 무작정 범인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했던 예전과 다르게 우위를 선점하려는 호성을 기선제압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자아도취적 성향을 기반으로 수치심을 자극하기 위해 절대적 애정관계인 아들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감정을 숨길 수 없게 했다.

이에 하영은 아내, 장모 화재 사건부터 언급하며 “아들만 데리고 탈출했다며? 아들이 아빠가 연쇄 성범죄라는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도발했다. 그러면서 당시 형사들도 아무것도 못 밝혔다”고 욱하는 호성의 말 하나하나 짚어가며 범죄를 확신했다.

또 하영은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고 반응하는 우호성의 태도를 보고 “피해자는 여럿”이라고 단번에 알아냈다. 곧 그의 옷에서 피해자 DNA가 검출됐고, 하영은 “너 같은 놈이 생각하는 완전 범죄는 없다”면서 또 한번 아들을 언급, “네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앞으로는 없을 거다. 피해자가 여럿인 것도 알고 증거도 나왔다. 이미 네가 어떤 놈인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더는 궁금하지 않다”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났다.

우호성은 “윤태구 형사를 불러주면 자백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하영은 라포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태구는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로 그의 자백을 이끌었다.

다른 연쇄살인마와 같이 우호성은 “사람을 죽이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되냐? 굳이 이유를 찾자면 죽이고 싶었다”면서 7차례의 살해를 인정했다. 이어 “살인을 계획한 날에는 어떻게든 사람을 죽였다. 실패한 적 없다. 이건 나와의 약속 같은 거다. 어떻게든 꼭 실행에 옮겼다”면서 “내가 사이코패스인거 알고 있었다. TV에서 하는 얘기가 그냥 나더라”며 웃었다.

살인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희열 가득한 표정을 지은 우호성은 “여자들 꼬시는 건 어렵지 않았다. 걔들은 날 다 좋아했다”며 우월한 도취감에 빠졌다. 이에 태구는 “아니 하찮은 쫌생이로 밖에 안 보인다.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자존감을 짓눌렀다.

한편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송하영, 국영수(진선규 분)의 활약으로 범죄행동분석관이 전문 분야로 인정받았고, 1기 임명식도 열렸다. 영수는 “악의 정점에 서있는 연쇄살인마의 마음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악마와 천사는 한끗 차이”라며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악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프로파일러가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존재이며, 자신의 마음 또한 보듬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면서 “저 역시 이 일을 통해 귀한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TV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마들에게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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