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가수 오승근이 사업 실패부터 아내 故 김자옥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오승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배우 김자옥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덧 5년. 오승근은 “지금도 잠깐 외국에 어디 나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라면서 “혼자 있는 게 적응이 많이 됐다. 어렵기도 했었는데. 우리 집은 금남금녀다.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자옥 추모관 근처로 이사했다는 말로 뭉클함을 더했다. 오승근은 “(추모관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먼저 살던 집에서는 1시간 넘게 걸렸다. 가끔 간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자옥에 대해 “그 사람은 뭘 하는 걸 좋아했다. 연기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노래도 좋아했다. 내가 볼 때 그렇게 잘한 건 아닌데”라며 웃었다. 이어 “일을 너무 좋아한다. 아프면서도 본인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면 화색이 돌았다”라며 “(저는) 노래로 슬픔을 달랜다”고 말했다.
오승근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수가 아닌 사업의 길로 뛰어들었다가 빚더미에 안게 된 일부터 재기 성공까지의 일화도 털어놨다.
오승근은 “사업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3남매 중 막내인데 형이 40대 초반에 좀 일찍 돌아가셨다. 졸지에 장남이 됐다. 아버님이 그때 아프시니까 사업을 이어가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긴 했지만 당시엔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많이 했으니까 2,3년만 쉴까 했다. 그게 17년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승근은 ‘사업을 꽤 잘 했다’는 말에 “노래하듯이 잘 했는데 마지막에 쓰디쓴 결말을 맞았다. 당시 빚도 많아졌다. 당시 70억이면 굉장히 큰 돈 아니냐. IMF 때이다. IMF 끝나자마자 ‘있을 때 잘해’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곡의 성공으로 재기엔 성공했지만 오승근의 마음 한쪽은 부담으로 가득했다. 그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너무 많이 아시니까. 다른 신곡을 준비했어도 하지를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승근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 좋아했다. 기타를 배웠던 것도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비틀즈 가발 쓰고 기타 메고 미8군 오디션을 봤다”고 남다른 음악 사랑을 드러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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