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역대 ‘정법’에 이런 게스트는 없었다. 짧은 출연만으로 전설이 되는 시간 삭제의 마법사, 이경규가 마침내 정글에 떴다.
2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에선 예능대부 이경규의 첫 정글입성기가 공개됐다.
이경규의 등장을 앞두고 족장 김병만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하나 같이 긴장했다. 중도 퇴장하는 신동이 “왜 웃음이 나지? 너무 뵙고 싶긴 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면 이경규와 항해를 함께하는 강남은 “전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난 궁금한 게 왜 갑자기 정글에 오시는 건가?”라 묻는 것으로 온도 차이를 보였다.
김병만은 “우리 코미디언에겐 대부 같은 존재다. 그런 분이 오신다고 하니 긴장이 된다”라며 잔뜩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경규는 어떤 계기로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게 된 걸까. 이경규는 지난 해 연예대상 시상식을 통해 ‘정글의 법칙’ 출연을 약속했던 바. PD는 이경규를 만나 “이번엔 좋은 나라에 간다. 벌레도 없고 가서 낚시만 하시면 된다”라며 그를 설득했다. 이에 이경규가 “뉴질랜드엔 뭐가 많이 잡히나?”라며 혹한 반응을 보이자 PD는 돔 송어 등의 어종을 늘어놓는 것으로 거듭 그를 유혹했다. 결국 이경규는 “가야지 뭐. 낚시는 무조건 장박이야”라며 출연을 수락했다.
이어 공항에 나타난 이경규는 “이 방송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왜 하냐. 왜 가냐. 이상하게 내가 하게 됐네”라고 능청을 떨었다.
뉴질랜드 입성 후에는 “빨리 김병만만 보고 돌아가자. 시간이 없다”라며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경규는 “내가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겠다. 어떻게 버티는지를”이라며 족장 없이 홀로서기를 선언, 웃음을 자아냈다.
병만족과 만남 후에도 이경규는 공항에서부터 함께한 후발주자 김환 소유와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것이 이경규의 배려심이다. 소유는 “연세도 있으시니 많이 힘드셨을 텐데 챙겨주셔서 놀랍다. 감동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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