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궁중암투에 휘말려 꼭두각시 왕이 된 것도 모자라 몰래 품어온 연정까지 이용당한 남자. ‘군주’ 엘의 이야기다.
1일 방송된 MBC ‘군주’에서는 대비(김선경)와 대목(허준호)의 정치적 암투에 희생된 이선(엘)의 딱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온실 한편에 약초밭이 만들어지며 가은의 궐 출입이 보다 자유로워진 가운데 이선은 “양수청장이 너를 위협했다 들었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인에게 말하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가은은 “저하께서 신경 쓰실 일이 아닙니다”라 일축할 뿐, 여전한 오해를 품은 채였다. 결국 이선은 “언젠간 답을 주마. 조금만 기다려다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선은 또 “단 한 순간이라도 좋다. 진짜 왕이 되고 싶구나”라며 홀로 괴로운 마음을 토해냈다.
이 같은 이선의 행동은 대비의 이목을 끌어 이선과 가은, 대비가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으로 번졌다. 이 자리에서 대비는 규호(전노민)의 멍에를 벗기겠다고 선언했고, 가은은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비는 가은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려 한다는 선언으로 이선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염려되는 것은 그 아이가 죄인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반대하는 자들이 있겠지요. 그 아이의 아비를 신원시키고 그 아이를 주상의 후궁으로 올리겠습니다”라고 넌지시 덧붙였다.
이선의 연정을 이용해 편수회와의 암투에서 우위를 서려 한 것. 그녀는 “이 어미는 주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왜 주상은 이 어미가 아닌 대목의 손아귀에 있단 말입니까? 이 어미는 누가 뭐라던 주상의 편이 될 것입니다. 그 아이를 주상의 곁에 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목을 막으세요”라며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체할 수 없는 연정에 몸부림치는 이선에겐 매력적인 제안이기도 했다. 여기에 대목의 독 공격이 이어지며 이선의 고통이 곱절이 된 가운데 대비는 가은에게 이선에 대한 오해를 심었다. 주상이 양수청의 편을 들어 백성을 져버렸으며 대비 본인이 그런 양수청의 횡포를 막았다는 것. 그녀는 또 가은에게 궁녀가 되어 자신의 눈가 귀를 대신해 달라며 “난 백성을 위해 혼군을 폐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선의 사랑은 결코 보답 받을 수 없는 것. 세자 이선과 가은이 5년의 그리움을 딛고 연인으로 거듭나면서 천민 이선의 신세가 한층 처량해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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