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홍인규가 자신을 집으로 돌려보내준 보육원 원장을 찾았지만, 보육원 원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3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개그맨 홍인규가 보육원에 있을 시절 원장과 수녀를 찾으러 나왔다.
홍인규는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는 “말썽을 많이 피웠고, 할머니가 부모 없는 자식이라 욕을 먹을까 봐 엄하게 키우셨다. 빗자루 파리채 구두주걱으로 (절) 잡았다”라고 떠올렸다.
7살 때부터 가출을 시도했다는 홍인규는 잠깐 놀러갔던 엄마 집이 그리워서 8살 때 무작정 기차를 타고서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엄마 집을 알 수 없고, 돌아가면 혼날까 봐 서울역에서 한 달 동안 노숙을 했다고.
그러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서 홍인규가 가출한 사실이 발각됐다. 홍인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주소와 연락처 등은 모르는 척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서울 보육원에 맡겨졌고, 서울 보육원이 포화 상태라 김천의 한 보육원으로 옮겨갔다.
홍인규가 머물던 보육원의 이름은 애향원이었다. 인천에서 3시간 걸려 도착한 김천의 애향원에 도착한 그는 추억에 젖었다.
할머니가 식당일을 하러 나가면 집에 혼자 남아 밥을 지어먹고, 연탄불도 갈았던 6~7살 홍인규는 보육원에서 많은 사람의 방문과 선물로 마냥 즐거웠다고. 마음을 닫고 있던 그는 수녀가 건넨 자두맛 사탕에 넘어가 모든 것을 고백했다.
원장의 이름은 안순복, 수녀의 이름은 김명숙이었다. 보육원 뒷산에 오른 홍인규는 불안한 기분에 휩싸였고, 이는 현실이 됐다. 홍인규의 눈앞엔 안순복 원장의 묘지가 있었다.
안순복 원장은 지난 2017년에 치매를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홍인규는 “SNS로 메시지가 왔을 때 바로 찾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제 자신이 싫어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안순복 원장 묘지에서 큰절을 올렸다.
김명숙 수녀는 다행히 건강히 살아있었다. 홍인규는 “기억나요”라며 김명숙 수녀를 반겼다. 두 사람은 눈물을 보였다.
보육원에서 집으로 돌아간 뒤 홍인규의 삶에도 변화가 있었다. 홍인규는 “무서웠던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가 됐다. 화도 안 냈고, 정말 인자하게 고기 반찬도 해주시고, 옷도 새로 사주셨다. 삼촌도 한 번도 혼내지 않았다. 그 이후 저도 바뀌어서 졸업할 때까지 개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어루어 만져줘 지금의 홍인규가 되도록 해준 수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소고기를 대접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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