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20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서는 크리에이터 부부 대도서관 윰댕이 출연한 가운데, 각국의 청춘들이 악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구하라와 관련된 악플 문제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부터 해외의 악플 사례, 인터넷 실명 도입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관점을 들여다볼 기회가 됐다.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궁금증에 답해 봤다.
Q. 77억 청춘들과 나눈 악플러 이야기, 공감됐어?
A.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보는 내내 공감됐어. 그리고 악플로 인한 사회 문제가 유독 한국에서 심각하단 점을 알게 되니 부끄러웠고. 구하라의 죽음으로 한국의 악플을 처음 알게 된 일본에선 사이버 모욕죄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대.
’77억의 사랑’ 출연진이 악플에 시달린 경험담도 공개됐는데, 특히 한일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인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미즈키의 이야기가 공감이 됐어. 미즈키는 일본에 대해 비판할 때가 있고, 한국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매국녀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쓴다”라는 악플을 자주 받는다고.
미국인 조셉은 SNS에 한국의 병원에서 찍은 셀카를 게재하며 한국의 의료 제도를 칭찬했는데, 한국인들이 내는 세금으로 외국인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욕하는 악플을 받았대. 이 말에 외국인 출연진 모두 “우리도 세금 내고 있는데”라며 억울해해 웃음을 자아냈어.
중국인인 장역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인으로서 입장을 밝혔다가 아침에 눈뜨면 악플을 삭제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고백했어. 심지어 “인류 최대의 적 XX”라는 댓글까지 받았다더라고. 로즈가 SNS 방송을 진행해서 자신이 등장하니 어떤 사람들이 “아 코로나~”라고 비하하는 반응을 보여서 상처를 받고 나갔다면서 울적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어.
Q. 김희철이 말한 ‘아이유 대처법’은 뭐야?
A. 미국인 타일러가 이날 한국 연예 기획사에는 제도적인 보호 장치가 없냐면서 소속 연예인이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다면 회사에서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 김희철이 그러더라고. 아무리 모두가 도움을 줘도 결국 글 하나에 멘탈이 날아간다고. 그러면서 아이유처럼 대처하는 걸 추천한다면서 얘기를 꺼냈어.
김희철에 따르면, 아이유도 루머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악플러들을 잡아서 만나면 가해자들이 본인의 불우한 상황이나 고소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피해자인 아이유를 가해자로 둔갑시킨다더라고. 그렇게 나오면 너무 황당해서 절대 선처하지 않는대.
Q. 대도서관 윰댕 부부의 활약 어땠어?
A. 대도서관 윰댕 부부는 이날 결혼 스토리부터 윰댕이 낳은 아들과 가족이 된 일상도 공개하고, 아들을 뒤늦게 공개한 이유, 윰댕이 악플러 100명을 고소한 이유, 윰댕이 받은 악플의 내용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 특히 개인 방송으로 활동한 지 20년씩 된 크리에이터이다 보니 의견을 밝힐 때 과감하고 솔직해서 좋았고.
달변가로 유명한 대도서관은 그간 아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돈 벌기 위해서라는 악플에 대해 “윰댕과 저는 인터넷 방송에서 결혼했다는 소식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는 사귄다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줄어드는 시기인데, 불이익이 될 걸 알면서도 공개했고, 저희가 진짜 돈을 벌려고 했으면 키즈 콘텐츠로 아이를 이용했을 것이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어.
이밖에도 대도서관은 “악플은 용기를 잃게 만든다” “악플러의 최악은 신문기자형 유형이다” “돈을 벌면 욕을 좀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명제는 해봐야 소용없다. 저는 ’77억의 사랑’을 디스하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법적으로 걸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보다 (악플러가)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도록 댓글 이력을 볼 수 있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악플러는 무시하라. 단 한마디 말로 행복할 권리를 포기하지 마라. 센 놈들은 고소하라”라는 ‘사이다 멘트’를 쏟아냈지.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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