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결혼과 이혼 그리고 새 출발, 나아가 홀로서기에 이르기까지. 시련을 극복한 여성들이 감춰온 심경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선 박영선 박연수 호란 김경란 박은혜의 첫 여행이 그려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날 신동엽이 출연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은 건 재혼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박영선이 “결혼까지는 아니고 연애만 하고 싶다”고 답한 것과 달리 박연수는 “난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란은 “결혼이란 도대체 뭘까 생각하게 됐다. 결혼 전에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고 남편과 합의 후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이혼도 겪어보니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동거를 하기 위한 제도인가’라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 해야만 한다고 학습을 받았으니까 밀린 숙제처럼 여긴 건 아닌가 싶다. 나에 대해 모르고 내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살았다”며 “이제야 알게 된 건 부모님은 내게 원하는 게 없었다. 그런데 난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박은혜는 “아들만 둘이라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게 걱정이 된다. 그렇기에 아빠가 있어야 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내게 필요한 게 아이들의 아빠인지 내 남자인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날 박연수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는 배우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아 엄마’ 이미지와 13년의 공백으로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박연수는 “요즘 들어 생각하는 게 지아 지욱인 정말 예쁘다. 그런데 나는 없다. 13년 안에 나는 없었다. 나는 그냥 지아 엄마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말 힘들다. 신인 때보다 더 힘들다. 그땐 아무 오디션이나 볼 수 있었지만 난 기회조차 없다”고 했다.
이어 이혼 과정에서 성숙이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혼 후 지아가 밖에서 아이를 안아주는 아빠만 보면 눈물을 흘렸다. 정말 아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그 사람과 친구가 됐다”고 털어놨다.
호란은 음주 논란 후 첫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1월에 별거를 해서 7월에 이혼을 했다. 그 사이에 집안사정으로 가족들과 연이 끊어졌다. 남편과도 가족들과도 인연이 끊어지니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친 듯이 일하다가 그런 사고를 쳤다”고 쓰게 말했다.
그는 “사회적 인연도 끊어져서 홀로 남겨졌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 구나’ 싶더라.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전달하고 싶지만 오해만 깊어지더라. 굉장히 어렵다”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박은혜는 눈물로 이혼의 아픔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대장금’ 이후로 돈을 많이 벌었다. 내 입장에선 충분히 많았다. 그런데 이혼 후 돈이 있어야 했다. 다시 돈 때문에 일하게 된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건방졌다고 생각했다. 어느 샌가 내 삶이 건방졌던 거다. 앞으로 건방지게 살지 말라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한 시도 편할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어떻게 남자를 만나겠나”라며 재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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