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혜은이가 생계를 위해 가수가 됐다며 데뷔 비화를 공개했다. 혜은이는 국민가수로 승승장구했음에도 숱한 시기와 스캔들로 고통 받아야 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혜은이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혜은이는 1970년대 ‘당신은 모르실 거야’ ‘열정’ ‘제3 한강교’ ‘영원히 당신만을’ 등의 히트곡을 남긴 국민가수.
혜은이는 “아시다시피 30년 만에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엄마,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부인도 아니고 그냥 가수 혜은이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용기가 나더라. 다시 새 인생을 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혜은이는 지난 2019년 전 남편 김동현과의 30년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TV는 사랑을 싣고’에 의뢰인으로 나선데 대해선 “나이가 드니까 옛날 사람들이 보고 싶다”면서 “55년 전에 헤어진 태영 언니를 찾으러 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악극단을 운영하셨는데 태영 언니는 베이비 쇼의 멤버였다”고 밝혔다. 혜은이 역시 베이비 쇼의 멤버로 5살의 어린 나이에 팝송을 부르곤 했다고. 그는 “그땐 글도 못 읽을 때라 발음 그대로 외워서 노래를 불렀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7080을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 이날 혜은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그대로 담은 과거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MC들은 연신 감탄을 표했다. 혜은이는 “내가 사진을 잘 받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선 “난 사실 가수가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아버지가 후배 보증을 서는 바람에 전 재산이 날아갔다. 다 처분하고 보니 30만 원이 넘더라. 그 돈으론 가족들이 살 수 없었다. 그때 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로 가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돈을 벌기위해 밤무대에 서야 했다”며 “항상 손님이 없어 하얀 테이블보를 보면서 노래를 했다. 마지막 타임에 공연할 때는 웨이터들이 테이블보를 걷으면서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대의 디바로 등극한 뒤에도 혜은이의 시련은 계속됐다. 그는 “너무 많은 시기와 너무 많은 스캔들에 시달렸다”면서 “그때 돈을 많이 모았더라면 노래를 그만뒀을 거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왜 이렇게 억울한 소리를 들어야 하지? 지금에 와서야 내가 가수가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거지 그때까진 너무 힘들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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