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짠순이’ 전원주가 인생 목표를 전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는 59년차 배우 전원주가 출연했다.
올해 83세인 전원주는 호탕한 웃음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이를 먹다보니 건강이 제일 걱정된다”는 그는 “건강이 걱정되는데 물어보고 싶는데 출연료도 받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나왔다”면서 쾌활하게 웃었다.
아침부터 가벼운 댄스로 몸을 깨운 전원주는 아침 식사로 미숫가루와 과일, 우유를 먹었다. 매일 간편하게 아침을 먹는다는 그는 “혼자 먹으니 심심하고 외로울 때가 많다. 나이를 먹으나 요리하는 게 귀찮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전원주는 건강을 위해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미운 사람을 생각하며 가루가 되도록 씹는다”는 그는 “옛날에 잘 나갈 때 까불던 주인마님들을 씹는다. 언젠가 내가 더희를 따라 부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짠순이’로 소문난 전원주의 화장대에는 사용 후의 속눈썹 등이 가득했다. 방송국에서 붙여주면 집에 떼어서 뒀다가 개인적인 일로 외출할 때 직접 풀 발라서 재활용을 한다고.
이 모습을 보던 이성미는 “속눈썹 풀에서 나오는 게 안 좋을 거”라며 “형편이 어려우시면 직접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꽁짜라면 얻어가겠다”면서 증거로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죽었다 깨도 간다”는 헬스장. 인바디 측정 결과 전원주의 BMI(체질량지수)는 23.7이었다. 의사는 “80대에 BMI 24 맟추기 쉽지 않다. 38세라고 믿으라고 해도 믿을 수치”라며 놀라워했다.
전원주는 트로트가수 설운도의 1호 팬을 자처했다. 과거 입원했을 당시 가스가 안나와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설운도가 와서 배를 만져줘 가스가 빠졌다는 것. 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 와줘서 고마웠다. 그때부터 설운도가 오라면 무슨 일이든 달려갔다”고 전했다.
즉석에서 전화 연결된 설운도는 “너와 닮아 예쁘다”는 트로트 후배 현준의 이야기를 듣다가 “건강은 어떻냐?”고 전원주를 신경쓰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후배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전원주는 “어렸을 때 시기심이 많았다. 남하고 비교하고 질투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과거 사미자와 함께 성우 시험에 합격했던 그는 출산 사실을 숨기고 합격한 예쁜 외모의 사미자를 질투했다고.
전원주는 “사미자가 처녀 때 남자들 다 사로잡을 만큼 예뻤다. 화장실에서 아기 젖먹이다가 나한테 들켰다. 손 잡고 살려달라고 하더라. 곱빼기 자장면을 얻어먹었는데 입이 간지러워서 3명한테 ‘쟤 애 엄마’라고 말했다. 금방 방송국 전체에 퍼졌더라”고 회상했다.
그후 사미자에게 머리채를 잡혔다고 밝힌 전원주는 “사미자의 아름다운 외모를 시기해서 그런 거였다. 그때 적이 되었고 나한테 감정이 안 좋아진 사미자가 내가 가사도우미 할 때마다 개잡듯 잡았다”고 말했다.
“나이 드니까 욕심이 줄더라. 시기심도 없어졌다. 많이 베풀고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전원주가 인생 잘 살고 갔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욕심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고 혼자 사는 생활. 전원주는 “혼자 있는 거 무섭다. 혼자 있다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되더라”면서 “원래 현관문 꼭 닫고 잤는데 무슨 일 일어나도 애들 못 들어올까봐 비밀 열쇠를 자식들한테 줬다. 잠자러 들어갈 때 천천히 더듬으며 걸어간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故 여운계와 절친이었던 전원주는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침실에 아직도 사진이 남아있다. 아침마다 대화한다. ‘내가 곧 따라가겠다고 한다'”면서 애틋한 우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원주는 “살 날보다 갈 날이 앞에 있으니 욕심도 버리게 됐다”면서 가슴 속에 새긴 남편의 말을 전했다. “당신이 전국에 짠순이로 소문 났는데 사회에 많이 베풀며 살고, 그래서 짠순이로 살았구나 소리를 들어라”는 것. 그는 “마음을 먹고 있는데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편 말은 항상 귀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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