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하늘이 동생 이현배를 떠나보낸 심경을 고백했다. 이하늘은 “인생에서 뭔가 큰 걸 잃어버렸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전했다.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선 이하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번 이하늘 편은 두 달 전 촬영된 것으로 당시 이하늘은 “혼자선 쇼핑백도 못 버린다. ‘신박한 정리’가 나한텐 엄청난 기회라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바뀌던 간에 나한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기대를 전했던 바.
그러나 촬영 직후,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가 세상을 떠나면서 ‘신박한 정리’ 촬영은 중단됐다.
두 달 후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이하늘은 “인생에서 뭔가 큰 걸 잃어버렸다. 인생의 재미, 인생의 행복 그런 것들이 사라지니 너무 공허해서 의욕이 없어졌다”면서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이 없다. 그러다 보니 뭘 해야 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두 달 동안 기억이 안나는 순간들이 많다. 울고 싶을 때 웃고 그러다 문득문득 울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며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운선순위가 바뀌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다. 돈보다 건강,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었던 것들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하늘은 또 “집이 바뀌었을 때 동생과 함께하면서 ‘형이 이렇게 바꿔줬어’라고 생색을 내려고 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말대로 두 달 전 촬영 당시 이하늘은 이현배의 방 정리를 따로 의뢰하곤 “동생한테 미안했다. 너무 신경을 안 써줘서. 이번 정리를 통해 아늑한 방, 잠이 잘 오는 방이 되기 바란다”며 지극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얼마 전에 부동산에 집을 알아봤다. 공간 공간마다 추억이 너무 많더라. 좋게 말하면 추억이지만 내겐 트라우마 같은 거였다. 그 시간이 좋았다, 행복했다, 이거보다 슬프게 다가오더라.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서 이 집의 구조를 바꾸는 게 좋은 처방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부인 유선 씨를 애프터에 초대하게 된데 대해선 “내가 힘들 때 제일 먼저 달려와 준 친구다. 처음 비보를 듣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그때 이 친구가 나를 데리고 제주도까지 가서 함께해줬다. 내겐 너무 고마운 친구다. 남녀를 떠나서 최고의 친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신박한 정리’를 통해 이하늘의 집은 한층 아늑하고 깔끔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에 이하늘은 “어제까지 이 공간에 슬픔과 추억이 공존했었다면 오늘부터 슬픔이 사라지고 추억만 남은 공간이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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