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한예슬이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M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패션·뷰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결과는 어땠을까. 한 마디로 총평하자면 ‘한예슬의 미모가 다했다’.
한예슬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은 MBC 2부작 파일럿 ‘언니네 쌀롱’. 스타의 의뢰를 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프라이빗한 살롱에 모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 변신시켜주는 메이크오버 토크쇼다.
MC 한예슬 뿐만 아니라, 한혜연, 이사배, 차홍이 전문가로 나섰다. 더욱이 첫 방송의 의뢰인은 ‘국민 요정’ 손연재다. 여기에 홍현희와 조세호, 그리고 이준영이 인턴으로 함께하며 쌀롱 패밀리를 구성했다.
방송을 보지 못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한예슬의 패션·뷰티 프로그램 첫 진행, 어땠어?
A. ‘역시’ 한예슬이었다. 미모로 유명한 톱배우답게 한예슬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앞서 말했듯이 한예슬은 ‘언니네쌀롱’을 통해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MC를 맡았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한예슬은 “이런 프로를 기다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예슬은 쌀롱 패밀리를 만나기 앞서 “내가 제일 예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말대로 한예슬은 미모를 과시했다. 그런 한예슬이 전하는 팁이나 자신의 이야기들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예슬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예슬은 쌀롱 패밀리들에게 ‘대표님’으로 불렸지만, 그에 비해 역할이 크지 않았다. 직접 메이크오버에 참여하거나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 이로 인해 ‘한예슬은 예쁜 척만 했다’는 비판적인 평도 나왔다.
Q. 한혜연, 차홍, 이사배의 손연재 메이크오버 결과는?
A. 한혜연, 이사배, 차홍. 이름만 들어도 전문가이고, 게다가 의뢰인은 손연재다. 전문가 세 사람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메이크오버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前)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손연재는 “제가 스물세 살에 은퇴했는데, 스물네 살부터가 스무살이었다”면서 패션과 메이크업을 몰라 매일 아침이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손연재는 평소에도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조언받기를 원했다.
패션을 맡은 한혜연은 ‘꾸안꾸'(꾸민듯 안 꾸민듯) 스타일을 제시했다. 믹스매치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이사배는 손연재의 동안 외모가 돋보이면서도 시크해보일 수 있도록 메이크업을 해줬다. 차홍은 히피펌으로 변신을 시켜줬다.
메이크 오버가 끝나고 나타난 손연재는 성숙해졌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나이 들어 보였다. 전문가 세 사람의 손을 거쳤지만,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과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다만,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팁들은 좋았다. 한혜연 덕분에 가을 유행 아이템을 알 수 있었고, 이사배가 사용한 ‘눈썹 왁스’는 이목을 사로잡았다. 차홍은 옆머리만 다듬어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Q. 인턴 이준영(2회는 이진혁), 꼭 필요했을까?
A. 유키스의 이준영이 1회 인턴으로 출연했다. 10, 20대 여성층을 위한 꽃미남 역할이었다. 굳이 없어도 될 역할이지만, 안구 정화는 됐다.
쌀롱 패밀리는 각자 맡은 역할이 확실했다. 한예슬, 한혜연, 이사배, 차홍 이외의 멤버 코미디언 조세호와 홍현희는 누가 봐도 웃음을 주는 역할이다.
인턴 이준영은 앞서 말한대로 여성 시청자를 위한 캐릭터였다. 훈훈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열심히 일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쌀롱 사람들은 일부러 인턴에게 일을 시키고 이름을 부르면서, 시청자에게 그의 존재를 잊지 않게 해줬다.
2회에서는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업텐션 이진혁이 출연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Q. 정규 편성 가능할까?
A. 정규 편성은 가능해 보인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다만,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할 필요는 있겠다.
지상파 채널인 MBC에서 뷰티 프로그램을 한 자체가 신선했다. 뷰티, 특히 메이크오버는 케이블 채널에서 많이 다룬 콘텐츠이기 때문. ‘언니네 쌀롱’은 스타 메이크오버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줬다.
또한 ‘언니네 쌀롱’은 메이크오버 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사연에도 집중했다. 손연재는 어린 나이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외로웠고 꾸미고 노는 법을 몰랐다. ‘언니네 쌀롱’은 이에 대해 풀면서 ‘힐링 메이크오버’를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흐름이 다소 자연스럽지 못해 아쉬웠다.
더불어 첫 회의 의뢰인이 손연재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메이크오버가 ‘인형 꾸미기’ 같이 보이기도 했다. 의뢰인을 향한 칭찬과 호응이 ‘투 머치(Too much)’하다는 인상을 줬다.
‘언니네 쌀롱’에 대한 정규 편성 반응은 긍정적이다. 다만, 정규 편성이 되면 힘을 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MBC, ‘언니네쌀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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