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이슬 기자] 좋아하는 마음을 서로 알 수 있는 어플이 있다면? 독특한 설정으로 사랑받았던 동명 웹툰을 화면으로 옮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 베일을 벗었다.
워낙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좋아하면 울리는’,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좋알람.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는지 시즌1 전편을 ‘정주행’ 해봤다.
# ‘선오파’ 소리 질러
웹툰을 볼 때 선오를 지지했던 ‘선오파’라면 시즌1을 흐뭇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기존 웹툰보다 선오(송강 분)와 조조(김소현 분)의 로맨스가 훨씬 심도있게 담겼다. 웹툰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골목신은 물론이고 서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달달한 장면들이 상당수 추가됐다.
고로, ‘혜영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다. 시즌1의 중반부를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혜영(정가람 분)의 조조를 향한 순애보가 드러난다. 혜영파 시청자들은 중반까지 조금만 참고 보시라.
# 현실세계의 좋알람
배우들의 싱크로율 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은 바로 어플리케이션 좋알람이 어떻게 구현될까 하는 것. 모션과 소리가 더해지니 훨씬 더 생동감이 생겼다. 천계영 작가가 디자인에, 제작에 실제 어플리케이션 제작자들이 참여했다는 좋알람 어플, ‘좋아하면 울리는’에 설렘을 더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좋알람을 설명하는 방법은 달라졌다. 좋알람의 기능과 그 파장으로 시작됐던 웹툰과 달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인물간의 관계를 먼저 설명하며 차차 좋알람의 특징을 설명한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자막을 통해 좋알람의 법칙을 설명하는 구성이다.
#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
천계영 작가의 만화의 특징 중 하나, 바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다. 다소 과장되게 그려진 원작을 배우들이 연기하다 보니 비주얼적인 개성은 약해졌지만, 성격적 특성은 그대로 살렸다.
힘들지만 구김없이 살고자 애쓰는 김조조, 완벽하지만 의외로 약한 황선오, 항상 참고 감내하는 이혜영까지, 특별히 ‘캐릭터 붕괴’라 지적할 만한 변화는 없었다. 특히 조조의 전 남자친구인 일식 역의 신승호는 정말 일식이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하다.
물론 설정과 대사는 원작과 유사하지만 배우의 색이 입혀지면 조금은 다른 점도 생기기 마련. 세 주인공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선오다. 송강이 연기한 선오는 원작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순해진 느낌이다. 조조에게 애정을 표현할 때는 소위 ‘대형견’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 잔웃음을 거두다
원작의 소소한 개그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은 원작보다 조금 더 진지한 분위기를 풍긴다. 심각한 장면에서도 뜬금없는 대사들로 웃음을 터지게 했던 원작 웹툰의 ‘만화다운’ 설정들을 드라마에서는 걷어냈다.
주인공 3인의 주요 장면들은 진지해졌지만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황선오의 운전기사인 김민재(윤나무 분)가 곳곳에서 웃음을 준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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