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문소리가 서류 뭉치에 맞고 눈물을 꾹 참아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는 한세권(이상엽 분)이 다른 직원의 제안서를 훔쳐 사업을 진행해 최반석(정재영 분)을 분노하게 했다.
이날 본사 상무에게 전화로 지시를 받던 당자영(문소리 분)은 아파트 로비에서 최반석을 만나 당황했지만, 반석의 어머니와 딸까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자영은 그가 신정아(차청화 분) 아랫집에 산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한세권은 전 아내인 당자영 때문에 짜증내는 서나리(김가은 분)에게 “당팀장이랑 너랑 쨉이 안 된다”고 달랬다. 아침부터 꽃다발을 들고 나리 집을 찾아간 세권은 나리의 형부인 배정탁 상무(김진호 분)에게 뇌물까지 바치며 더 큰 프로젝트를 위해 인맥 연결을 부탁했다. 세권은 “나 이번 건 잘되면 본사 갈 거”라며 야망을 드러냈다.
한세권은 모든 기획을 온전히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위해 개발1팀 팀원들에게 “프로젝트 제안서를 개인으로 하자”고 지시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원들은 “노병국 팀장(안내상 분)이 제안서 레전드 1타강사를 만나러 갔다”는 소문에 귀를 기울였다. 노팀장이 만난 레전드는 바로 최반석.
제안서에 쫓기는 후배들은 모두 최반석에게 조언을 부탁했고, “머신러닝, IoT, Ai 다 때려박은 프로젝트는 안 된다”고 팁을 얻었다. 이를 우연히 엿듣게 된 한세권은 자신의 프로젝트에 세 가지 모두 포함된 것을 보고 한숨을 지었고, 괜히 마주친 반석에게 “최부장님이 내 롤모델이다. 최부장님 보면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열심히 살아야겠다 뜨거운 열정이 생긴다”고 시비를 걸었다.
창인사업부 인력의 반을 줄여야 하는 당자영은 홀로 한숨을 쉬며 고민했다. 본사 상무에게 “약속 꼭 지켜달라”고 당부한 당팀장은 달력에 적힌 ‘보안’ 글자를 확인하고 ‘보안 위반 체크’를 진행했다. 안 잠군 서랍, 등록 안된 전자기기, 그냥 놓여있는 서류 등이 관리 대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최반석은 제안서로 고민하는 어혜미 선임에게 “내가 본 제안서 중에 아이디어가 가장 괜찮다”고 용기를 주며 조언까지 건넸다.
당자영은 그런 반석을 보고 “왜 그렇게까지 도와주냐”고 말했다. 그러자 반석은 자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제가 자리만 위에있지 실질적인 보스는 최반석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건 왜 그랬냐”고 물었다. 자영은 “저의 순발력, 배려심, 인간미를 느끼고 인사팀에서 열심히 일해주면 서로 좋은 거 아니냐”고 대답했다.
최반석은 보안위반으로 수거해 온 한세권의 태블릿PC 속 세권과 나리의 커플 사진을 보고 당자영을 바라봤다. 세권은 사진을 자영에게 들킬까 헐레벌떡 달려왔고 반석은 위기를 모면하게 도와줬다. 세권은 “안에 내용 다 봤냐? 소문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전혀 타격없는 반석을 보며 홀로 화를 식혔다.
아무리 쥐어짜도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인원은 35명에 불과했다. 이에 당자영은 고민했지만 직원들의 정보를 볼수록 내칠 수 있는 인원이 없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최반석의 부탁을 받았던 신한수(김남희 분)는 코드 리뷰를 보내왔다. 이에 반석은 상품권으로 감사 표시를 하려 했지만 한수는 “코드 초반만 대충 봤다”고 공정필(박성근 분)에게 털어놨다.
정필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반석은 다운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반석이 도움을 준 노병국, 어혜미 등의 제안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반면 한세권은 1등으로 탈락한 상황. 머리를 쥐어 뜯던 세권은 한명E&C 상무로부터 다른 제안서 제출을 제안받고 눈 앞에 있던 어혜미의 ‘홈트레이닝 미러’를 훔쳐 제출하며 빌트인 사업까지 진행시켰다.
어혜미는 아이디어를 뺏긴 것도 모자라 PT와 TF팀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상사인 편동일(오용 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말돌리기만 했다. 뻔뻔한 세권은 “이 프로젝트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창인사업부 직원들을 무시했고, 분노하는 반석과 다르게 자영은 “여기 개발자들 역량이 현저히 떨어져 최신 기술 프로젝트 진행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거냐”는 유도심문을 했다.
최반석에게 고마움을 전하러 왔던 어혜미의 ‘승급심사’ 의지와 한세권의 발언을 이용해 당자영은 ‘직무테스트 대상 확대’ 제안서를 제출했다. 명분은 연구원 기본 역량 강화. 하지만 이 제안서를 본사 상무를 넘어 한승기 사장(조복래 분)의 손에 들어갔고, 한사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해들은 고정식 센터장(김중기 분)은 분노했다.
제안서의 소스가 자신인 것처럼 되자 한세권은 “제안서에 왜 내 말을 했냐”면서 닥달했고, 자영은 “당신 팔아서 테스트 진행할 생각없다”면서도 “그런 얘기한 건 사실이잖냐”고 말했다. 분노한 고센터장은 직원들이 보는 복도에게 자영에게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 정체가 뭐냐?”고 소리치고 제안서를 자영의 얼굴에 던졌다. 한순간 분위기는 얼어붙었고 자영은 순간 정신이 현실과 멀어지며 혼란을 겪었다.
다시 정신을 붙들고 자영은 “회사를 위해 그랬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극대노한 고센터장은 “당신 뜻대로 되는지 두고보자”면서 삿대질을 했다. 모두가 자신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자영은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고, 최반석이 떨어진 서류를 같이 주워주며 챙겼다. “왜 그렇게 사고를 쳤냐. 사장님 빽이라도 있는 거냐? 본사로 다시 가려는 거냐?”는 반석에게 자영은 “그런 게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이런 꼴을 당하겠냐.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말한 뒤 눈물을 참아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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