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쇼트트랙 5인방이 편파 판정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꽉 잡아 빙판’ 특집으로 남자 쇼트트랙 5인방 곽윤기,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가 출연했다.
곽윤기는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평창올림픽, 2022 베이징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쇼트트랙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4년 만에 위풍당당 메달리스트로 ‘라스’에 컴백한 그는 핑크색 헤어스타일에 대해 “빨간머리를 했던 2010년 밴쿠버때처럼 의지를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이터 잘 타는 유튜버가 아닌 올릭픽 출전만 3번한 작고 소중한 국가대표의 맏형. 곽윤기는 중국에서의 올림픽을 앞두고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신 발언으로 수많은 중국인들의 댓글 도배 후폭풍을 견뎌야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이 중국 말로 도배가 됐는데, 한글로 번역까지 해서 댓글을 달더라”면서 “팬의 제보로 웨이보에 ‘한국 핑크머리 선수’가 실시간 순위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 아니겠지만, 중국 자원봉사자들 눈빛도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곽윤기의 말은 현실이 됐다. 평창 막내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과 막내 이준서가 1000m 남자 준결승 편파 판정으로 실격 당한 것.
1위였던 황대헌은 레인을 뒤늦게 바꿨다는 이유로 어이없게 실격했다. 결승행 좌절에 그는 “‘대박인데?’ 싶었다”면서 금메달급 멘탈을 자랑했다. 이에 곽윤기는 “100달러 지불하면 항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항의해도 심판의 결과가 번복되지 않는다”면서 “당시 관중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외국선수들조차 ‘믿을 수 없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판정이라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준서까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이 됐다. 앞서 황대헌의 실격에 마음을 다스렸던 그는 오히려 “1000m 출전 한국 선수가 없어서 속상했다”고 단단한 정신을 드러냈다. 황대헌 또한 “남은 경기가 많아서 밥도 잘 먹고 잘 자야 준비한 걸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사진에도 찍혔는데 ‘뭐 어쩌라고’ 식으로 후배들과 장난을 쳤다”고 남다른 국대 멘탈를 드러냈다.
이에 곽윤기는 “요즘 애들 멘탈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제가 더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대견하더라”며 감탄했다. 이후 펼쳐진 1500m 경기에서 황대헌은 “진짜 잘하면 3등, 혹은 메달 획득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내 몸에 손도 못대게 하자.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밝힌 그는 “부담감으로 변기를 붙잡고 밤새 토했다”고 밝혀 곽윤기마저 놀라게 했다.
남자 계주 5000m에서 12년 먼에 은메달을 거머쥔 남자 쇼트트랙팀. 그러나 곽윤기는 메달 욕심을 드러내며 “금메달의 부재는 아쉽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며서 “경험상 세리머리를 준비하면 망한다. ‘결과’랑 ‘세리머니’는 경기전 금지어”라면서 “그때 가볍게 이겼다는 분위기를 주기 위해 ‘잘잤다’ 세리머리를 하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곽윤기는 유튜브 채널 126만명 구독자 달성에 대해 “오류인가 싶었다. 편파 판정때문에 더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황대헌은 곽윤기와의 신혼부부짤에 대해 “17-18 시즌 마지막 10대 20대를 같이 보냈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종목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 댄스를 깜짝 선보였다. 그는 “BTS RM에게 보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편파 판정 후 중국인들로부터 악플을 받았던 황대헌 역시 “BTS RM님이 응원을 해줬다. 전세계 아미들이 시차없이 보랏빛으로 정화시켜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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