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김재중과 유이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 끝에 부부로 맺어졌다.
28일 방송된 KBS2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에선 필(김재중)과 수진(유이)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수진을 구하려다 재현(장미관)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필이 수진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필은 “나 시간여행하면서 너만 내 곁에 있으면 될 줄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결국엔 네가 행복해지는 게 제일 좋더라. 네가 웃으면 나도 웃을 수 있고,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그러니까 넌 꼭 행복해야 돼 그래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라며 지극한 연심을 털어놨다.
이에 수진은 “나 앞으로 절대 네 곁에서 안 떠날 거야. 네가 싫다고 해도 안 떠날 거야. 꼭 살아서 내 곁에 있어줘”라 호소했으나 필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런 필을 품에 안으며 수진은 “필아, 난 포기 못해.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사랑해”라며 눈물로 필의 마음에 화답했다.
그러나 수진은 그대로 사라졌고, 다시 눈을 뜬 그녀는 현재로 돌아와 있었다. 더구나 수진은 결혼을 앞둔 상황. 그 상대는 공포의 재현이었다.
필은 혼수상태로 미래를 맞이했으나 기적이 일어났다. 현재로 돌아와 다시금 수진을 만날 기회를 잡은 것. 수진은 마침 재현과 웨딩마치 중이었고, 필의 등장에 누구보다 반색했다. 그야말로 운명 같은 재회. 수진은 “왜 이제 왔어? 얼마나 기다렸는데”라며 오랜 그리움을 표했고, 둘은 서로의 손을 잡은 채로 식장을 뛰쳐나갔다.
행여 수진이 기억을 잃었을까 걱정이 됐다는 필에 수진은 포옹을 돌려줬다. 필은 그런 수진에게 입맞춤을 하며 영원을 약속했다. 나아가 이들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시간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맨홀’은 해피엔딩으로 기분 좋은 끝을 맺었지만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맨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곡절의 항해를 이어가야 했다. 첫 방송 이래 하락을 거듭하던 시청률은 마의 1%대로 곤두박질쳤고,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쓰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도 조기종영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는 바. 유종의 미는 거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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