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사업 실패로 30억 원의 빚을 떠안고 추락했던 배우 이훈. 실패 후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본 그는 재기를 굳게 다짐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둔 아들로서 이훈은 지켜야 할 인생들을 위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릴 것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1990년대 청춘 스타 이훈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훈은 이날 연예인이 된 이후 스타로 사랑 받았지만, 사업으로 실패를 맛보고, 재기를 결심하게 된 인생 스토리를 꺼냈다.
MBC ‘서울의 달’에서 채시라의 동생 역으로 데뷔한 이훈은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90년대를 대표하는 터프가이가 됐다.
그는 막노동을 하다가 배우가 됐다며 “학비를 벌려고 일을 했는데, 막노동을 나가면 하루 2만5000원에서 3만 원을 벌었다. 그런데 하루 촬영을 나가면 10만 원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너무 어렵게 살다 보니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연예인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훈은 지난 2006년 스포츠센터 사업을 시작했다. 초반 잘되던 사업은 무리한 확장과 건물주와의 갈등 때문에 30억 원대 빚을 이훈에게 안겼다. 이후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이훈은 3년째 빚을 갚고 있고, 앞으로 7년 동안 갚을 빚이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겨우 반지하에서 벗어났는데, 사업을 실패하고 반지하게 살게 됐다. 방 한 칸, 거실 하나 있는 집에서 아내와 아들 둘, 아버지, 남동생까지 같이 살았다”며 “아내와 동생은 나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면서 죄책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훈은 현재 고3 수험생인 큰아들 이우 군과 중2 농구선수인 둘째아들 이정 군을 신경쓰는 아버지의 모습과 10년째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보살피는 아들로서의 삶도 공개했다. 이훈 아버지는 재혼도 하지 않고 두 아들을 홀로 키워냈지만, 사업 실패로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안쓰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훈은 사업 실패로 우울증을 앓았지만, 최근 유도를 하면서 극복하기 시작했다고. “바닥에 패대기 쳐질 때 느낌이 통쾌하다”며 “그동안 잘못 살았던 내가 벌 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훈은 ‘사람이 좋다’가 방송되는 28일을 잊을 수 없다고. “이날이 내가 방송 3사에 다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그동안 날 믿어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낼 것이다. 아들들에게도 아빠를 꼭 보라고 할 것”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이훈은 끝으로 “적어도 10년은 버틸 수 있을 거다. 영화 ‘록키’ 주제가가 내 배경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언제든 재기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서 파이팅을 다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