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 된 KBS 월화극, KBS 2TV ‘본 어게인’으로 본격적으로 부활했다.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지난 20일 첫 방송 됐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장기용의 열연이 빛났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현세의 모습이 먼저 그려졌다. 정사빈(진세연 분), 김수혁(이수혁 분), 천종범(장기용 분)이 스치듯이 만났고, 이들 사이에 인연이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어 1980년대 공지철(장기용 분), 정하은(진세연 분), 차형빈(이수혁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졌는지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보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환생 멜로라는 점이 특이한데,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어?
A. 이날 첫 방송에서는 1980년대 이야기만 그려졌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다만, 현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인물들이 전생과 다른 이름에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어려워질 수는 있겠다.
첫 방송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책’이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TV 문학관’ 혹은 시대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안겨줬다.
공지철(장기용 분), 정하은(진세연 분), 차형빈(이수혁 분)의 삼각관계 구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가 극의 중심이었다. 책방 주인인 정하은은 마음 따뜻한 사람. 그의 옆에는 연인 차형빈이 있지만, 정하은은 심근 병증으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프러포즈를 매번 거절했다.
공지철은 살인자 아버지를 둔 아들로 외롭게 자라왔왔다. 자신한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은 정하은이 유일했다. 그때부터 공지철은 정하은을 짝사랑하는데, 그가 살 유일한 방법이 심장 이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공지철은 동네 아이를 학대한 계모를 죽이고 정하은에게 심장을 주려고 계획했는데, 때마침 그 현장에 정하은이 나타나 긴장감을 높였다.
Q. 장기용의 파격 변신이 눈에 띄던데, 연기 어땠어?
A. 장기용은 연기를 위해 ‘잘생김’을 과감히 버렸다. 내면적인 감정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그동안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장기용은 공지철을 연기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발을 썼고, 누추한 옷을 입었다. 누가 봐도 거칠고 외롭게 살아온 비주얼이었다.
그의 외적인 모습이나 하는 행동을 보면 늑대 소년이 떠올랐다. 아동 학대 트라우마에 아버지의 억압감에 시달리는 공지철을 연기하면서 장기용은 그 공포를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정하은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면서도 남몰래 좋아하는 순수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Q.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는?
A. 오랜만에 돌아온 KBS 월화극인 만큼, 칼을 간 느낌이다. 배우들은 비주얼 맛집임은 물론 캐릭터에 맞게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도 빛났는데,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해 보였다.
공지철이 정말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지, 세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가 현세에 어떻게 이어질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즉, ‘본 어게인’은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복합 장르 드라마로, 월화극 1위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KBS, ‘본 어게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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