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5개월 간 휴식 끝에 재개한 KBS 2TV 월화극의 첫 주자 ‘본 어게인’. 2020년 KBS 드라마 부진의 사슬을 끊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 당시 ‘본 어게인’ 1, 2회는 각각 3.7%, 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아무도 모른다'(10%),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3.5%, 4.5%)에 밀린 수치였다.
이후 ‘본 어게인’의 시청률은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고, 현재 2~3%대를 오가고 있다. 그 결과 ‘아무도 모른다’의 후속작인 ‘굿캐스팅'(4회 시청률 11.1%)과의 격차는 약 4배로 벌어졌다.
여기에 지난 5일 방영분이었던 11, 12회(2.4%, 2.9%)는 tvN 2부작 단막극인 ‘외출'(3.2%) 2회보다 낮게 나오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나 ‘본 어게인’의 시청률 추이는 아쉽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완성도가 부족한 점이 원인이었다.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을 그리는 내용인 만큼, 과거인 1980년대와 현 시점인 2020년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세 주인공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의 관계가 중요했다.
‘전생의 일이 현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을 표현하고자 주인공들의 환경을 전생과 비슷하게 조성했다. 그러나 세 인물들의 관계까지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로지 삼각관계로만 담아내는 데 그치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서사 없이 서로가 관심 가지고 경쟁하는 관계 변화 또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드러났다. 왜 이들이 서로를 인지하는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촘촘함이 부족했다.
또 최근 멜로 장르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KBS에서 방영됐던 ‘포레스트’와 ‘어서와’를 포함해 tvN ‘반의반’, 화제성이 높은 MBC ‘그 남자의 기억법’까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UFO프로덕션, 몬스터유니온, ‘본 어게인’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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