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송창의가 20년 지기 친구와의 특별한 우정을 드러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신년특집 ‘스친송(스타와 친구가 부르는 송)’에는 배우 송창의와 친구 정원식이 출연했다.
이날 송창의는 20년 지기 절친이자 연극배우인 정원식과 함께 부를 노래로 김정수의 ‘당신’을 선곡했다. 그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긴 후 불러보니 공감이 된 노래”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선곡했다고 밝혔다.
송창의와 정원식의 우정은 출연자들 마저도 놀라게 했다. 야구 팬인 두 사람은 영상통화로 패배 이유 등을 분석한다고. 정원식은 “결혼 전에도 한 두시간씩 영상통화를 했다”면서 “해외 나갈 경우에는 같이 나가거나 한다”고 설명했다.
친구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창의는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정원식 사전 미팅에도 얼굴을 내밀어 작가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상한 말을 할까봐 걱정되어 함께했다”고 말했다.
사전 미팅에서 정원식은 ‘아내와 송창의’ 중에 선택하라는 질문에 송창의 이름을 말했다고. 이에 송창의는 “저를 선택했더라. 그래서 이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고, 정원식은 “이거는 편집 부탁드린다”며 진땀을 흘렸다.
서울예대 연극과 동기로 OT에서 같은 조가 되었다는 두 사람. 당시 이천희, 박건영 등도 동기였지만 송창의는 “이 친구와 가장 잘 맞았다. 그때 만남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라고 밝혔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원식은 사전 미팅에서 “출연 제의가 기뻤지만 혹시나 친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제가 무명이라 커리어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걱정했다”면서 “일에 지장이 생긴다면 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연극 무대는 멈춘 상태. 이에 가장인 정원식은 “생활비 벌어야 해서 일용직으로 용접, 판넬 나르는 것도 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가장의 모습을 보였다.
또 정원식은 생계가 어려워 차비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때 친구 송창의가 200만원을 입금해 준 것을 이야기하며 “편하게 쓰고 나중에 잘되면 갚던지 술사라고 하더라. 그때 말은 안했지만 너무나 고마웠다”면서 “제가 성공하고픈 마음 중 하나는 창의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서”라고 우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설운도는 “한 쪽이 잘되면 멀리할 수도 있는데 계속 친구를 챙겼다는 건 대단한 거”라며 “웬만하면 같이 살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년 만에 같이 서는 무대에 긴장감을 드러낸 정원식은 “떨리지만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신’으로 뭉클한 무대로 선보인 두 사람에게 설운도는 “변함없는 우정이 멋있다”고 극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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